▲ 충현교회 김성관 목사는 4월 17일 퇴임식을 했고, 4월 19일 당회장직에서 은퇴한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충현교회 김성관 목사가 당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목사는 4월 17일 은퇴 감사 예배를 하면서 퇴임식을 했고, 예장합동 총회 헌법을 따라 만 70세 종료일인 4월 19일 은퇴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퇴임한 후에도 당분간 당회를 인도하고, 교회 유지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할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목사는 1997년 6월 아버지 고 김창인 원로목사에게 당회장직을 물려받아 16년간 충현교회에서 시무했다. 세습 이후 지금까지 충현교회는 교인 불법 치리, 회칙 불법 개정, 교회 재정의 불투명한 운용 등의 의혹을 받으며 베일에 가려진 채 운영되었다. (관련 기사 : 세습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충현교회) 지난해 6월 김창인 원로목사는 세습한 것을 "일생일대의 실수"였다며 공개적으로 회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세습 1호 목사 "잘못했다" 공개 사과)

교회에서 징계를 받아 출교당한 장로·교인들이 만든 충현교회바로세우기모임(충바모)은 김 목사를 향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 왔다. 충바모는 "당회에서 2011년 11월 9일 '김 목사가 은퇴해도 후임 목사가 복음에 바로 서기까지 한시적으로 당회를 인도한다'는 결의를 했다"고 밝히며, "(김 목사가) 은퇴 후 당회장직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당회 결의에는 "올해 7월 18일 교회 유지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2016년 7월 18일까지 연임하기로 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충바모가 김 목사를 향해 법원에 제기한 '장부 열람·등사 청구 본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기사 : 충현교회 김성관 목사의 석연찮은 은퇴 준비)

이 와중에 김 목사는 퇴임식을 하게 됐다. 그는 은퇴 예배에서 "하나님의 종이라고 했지만 내 신변의 일 때문에 성도들의 마음을 많이 상하게 했던 것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과 장로들 93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뒤 아내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몇몇 교인들은 함께 훌쩍이기도 했다.

김성관 목사 후임으로 김동하 목사가 청빙됐다. 김동하 목사는 1997년 10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충현교회 부목사로 사역했고, 2008년부터 2013년 초까지 캐나다 트리니티장로교회 담임으로 시무했다.

▲ 김성관 목사는 은퇴 예배에서 "하나님의 종이라고 했지만 내 신변의 일 때문에 성도들의 마음을 많이 상하게 했던 것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