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어떻게 국가 공휴일에 지정되었을까요? 기독교 신자가 남한 인구의 1%뿐이었던 1949년에 말입니다. 군대의 군종 제도(1951년)나 교도소의 형목 제도(1945년)는 어떻게 도입되었을까요? 강인철 교수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15년 동안 개신교가 특정 종교로 도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던 더글라스 맥아더 연합국사령부 사령관과 이승만 대통령의 영향으로 마치 국교나 되는 듯 개신교 우대 정책이 가능했다는 것이지요.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26년은 상대적으로 '불교의 시대'였다고 하네요.

강인철 교수(한신대 종교문화학과)가 '한국의 종교 정치' 5부작을 완성했습니다. 5년의 연구 기간을 거친 결과물은 A4 용지 1560장(200자 원고지 1만 5000장 이상)이 넘는 분량의 대작입니다. 크게 1945년 광복~1961년 5·16쿠데타, 박정희 정권~1987년 6월 항쟁, 6월 항쟁 이후~이명박 정권의 시기로 나누어 담론을 펼칩니다.

강 교수는 2000년대 가장 특징적인 종교 정치 현상으로 '영남 불교도'나 '강남/분당 크리스천'과 같은 종교의 공간-계층적 분화 현상과 '개신교의 보수화'를 꼽았습니다. "불교·개신교·천주교 3대 종교가 선거 정치의 절대 강자들로 떠올랐고, '도덕적 권위'와 '소통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종교의 정치 참여는 대중적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 덧붙입니다.

바로 보기 : 정치인들은 왜 '영남 불교도'와 '강남 크리스천'에 쩔쩔매는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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