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금지법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고, 태생부터가 잘못됐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포함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법안에 동성애 항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4월 13일자 <한겨레> '4월 중순부터 국회의원들 전화 불날 것'이란 인터뷰 기사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은 "문제가 잘못되면 전 기독교 운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근거로 성경을 들었다. "레위기에 여자와 여자가 여색을 하고, 남자와 남자가 남색을 하면 즉시 사형에 처하라"고 나와 있다는 것이다. 처벌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성적 소수자들에게) '동성연애를 해선 안 된다'고 하면 (최대) 300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되고, 전도도 못 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동성애는 방종·타락·질병(정신적)이라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홍 대표회장은 동성애 치료는 약물로도 안 된다고 했다. "정신을, 영성을 바꿔야 한다. 교회에 나오면 된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안에 포함된 '임신 및 출산' 항목을 언급하기도 한 그는 (차별금지법이) 확산되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이익을 보는 것은 북한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는 사람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조하는 사람은 좌파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회장은 동성애를 제외한 학력·전과·장애·인종 등 다른 항목의 차별 금지는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을 한꺼번에 통과시키지 말고, 한 가지씩 검증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이엠피터,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기독교 주장, 공포심 주기 위한 것"

이와 관련해 정치 시사 전문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4월 13일 "'차별금지법' 찬성하면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라는 칼럼을 통해 기독교가 동성애를 무기로 차별금지법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엠피터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됐으니, 학교에서 동성애를 권장하거나 동성애 방법을 가르친다는 기독교의 주장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한 왜곡된 진실에 불과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비롯해 보수 단체는 차별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매사추세츠의 교육기관에서는 동성 간 성행위를 가르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건강 교육 차원에서 HIV, AIDS 예방, 임신 예방과 함께 성적 지향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용어 등을 가르칠 뿐"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보수 기독 단체의 자의적인 해석을 꼬집으면서 "불합리한 처벌로 규정된 사항은 해고·전보·징계·퇴학 등 신분과 재산상에 대한 손해를 의미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성 소수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직장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해고되는 등의 행위가 차별금지법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설교 시간에 동성애가 죄라고 설교하는 행위 자체는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 주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차별금지법안이) 확산되면 사회적 혼란이 오고, 그 혼란에 대해 이익을 보는 곳이 북한이라는 해괴망측한 유신 정권 시절에서나 써먹는 논리를 한기총은 내세우고 있다."

동성애와 관련해 보수 기독 단체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를 앞세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아이엠피터는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이유에 성적 타락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남을 배척한 문제도 있다고 했다. "성적 타락도 분명 죄다. 그러나 그런 죄보다 더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죄는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는 강퍅함에 있다."

바로 보기 : "4월 중순부터 국회의원들 전화 불날 것" (<한겨레>)
바로 보기 : '차별금지법' 찬성하면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 (블로그,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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