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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사랑의교회, 목회 윤리 다시 세우기 첫 걸음
포럼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사건과 목회 윤리'…오정현 목사 퇴진 의지 확인
  • 김은실 (hhh0124@newsnjoy.or.kr)
  • 승인 2013.04.02 00:43

   
▲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과 목회 윤리를 돌아보는 긴급 포럼이 열렸다. 발제자들은 오랜 기간 사랑의교회와 인연을 유지한 이들로, 오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에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쳤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여기는 이런 일이 거의 없는 곳이에요." 지난 3월 22일 한 교인의 신고를 받고 사랑의교회에 출동한 경찰이 꺼낸 말이다. 큰 말썽이나 다툼 없이 지냈던 사랑의교회가 지금은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로 교인들이 말다툼을 벌이고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에 처했다. 손봉호 교수의 표현처럼 "두고두고 자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교회"로 평가받던 곳이 담임목사의 도덕성 문제로 교계와 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게 된 것이다.

<뉴스앤조이>가 3월 31일 마련한 긴급 포럼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사건과 목회 윤리'는 사랑의교회 교인들을 위한 자리였다. 오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이 불거진 뒤 사랑의교회를 살펴보니,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교회와 교인 속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있었다. 교인들은 그동안 애써 무시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포럼은 사랑의교회 교인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이제라도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 발제자들은 사랑의교회가 변질된 현실을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부실한 제자 훈련을 꼽았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발제는 사랑의교회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고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맡았다. 고직한 선교사는 사랑의교회가 세워졌을 때부터 사랑의교회에 몸담았으며 건축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정감 운동에도 적극 나선 인물이다. 지난해 오 목사의 논문 표절이 처음 드러났을 때는 당시 조사위원장과 교계 원로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김근수 집사는 19년째 사랑의교회에 출석하면서 7년간 순장을 맡아 교회 소모임을 이끌었다. 논문 표절 사건이 터진 후에는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와 소통 네트워크(사랑넷)'를 만들어 교인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박성철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15년 동안 부목사로 사역하며 제자 훈련의 실무를 맡았던 이다. 현재도 목회자들을 상대로 제자 훈련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는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가 맡았다.

   
▲ 박성철 목사는 교인들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상황에서 봉사를 하면서 피로감이 쌓였다고 분석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발제자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이 아니라 사랑의교회의 변질이라고 판단했다. 변질의 원인은 부실한 제자 훈련에서 찾았다. 고직한 선교사가 보기에 제자 훈련이란 담임목사가 성경을 읽고 깊이 공부한 후에 얻은 깨달음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과정인데, 오정현 목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제자 훈련으로 우리의 내면을 바꾸고 가치 체계와 신념 체계를 바꾸어 인격과 삶이 바뀌어야 하는데, 지난 10년간 오 목사의 설교와 가르침에서 그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고직한 선교사는 오정현 목사가 설교에서 번영 신학과 세속적 성공을 말하고 그나마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인상을 주면서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문제는 설교만이 아니라 목회자로서 가르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에 있었다. 박성철 목사는 목회자들이 교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교인의 신앙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사에게 가르침과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오 목사가 담임목사로서 교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교육하고 훈련할 책임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제자 훈련의 본질이 퇴색한 상태에서 사랑의교회가 벌이는 봉사나 행사는 교인들을 고갈시켰다. 박성철 목사는 교인들이 훈련을 받고 온전히 교인으로 세워진 다음 봉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가시적인 일들만 하면서 교인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도의 몸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공동체인데 가시적인 건물로 (영적인 부분을) 채우겠다고 할 때 이것을 바라보는 교인들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다.

부실한 제자 훈련,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로 터져

   
▲ 김근수 집사는 사랑의교회가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교회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고직한 선교사는 설교와 훈련의 부실함은 오정현 목사를 향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 목사의 설교를 누군가 대신 써 준다는 소문이 돌았고, 오 목사가 과연 얼마나 공부하고 설교하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오 목사의 언행은 의심을 더욱 부채질했다. 새 예배당 건축이 문제가 되었을 때, 오 목사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건축의 불가피성을 홍보하면서 당시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아이티에 100만 불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교회 건축으로 재정이 악화되자 10만 불을 기증한다고 당회 회의록을 변경했다. 고 선교사가 보기에 논문 표절 사건은 오 목사의 진실하지 못한 태도가 정점에 올라 터져 나온 사건이다.

책임은 담임목사에게만 있지 않다. 당회록을 변경할 때, 교회가 공공 도로를 불법적으로 점유하여 고소를 당하고 법정을 들락거릴 때, 그것을 묵인하고 승인한 장로들에게도 비판이 이어졌다. 당회는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 전반을 조사한 7인 대책위원회 보고서를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고직한 선교사는 "그저 묵묵히 따라간 당회원들의 순응주의를 하나님이 아파하시고 분노하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랑의교회의 운영 방식은 세미나를 열어 다른 교회 목회자들을 가르치는 교회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다. 김근수 집사는 예배당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했다. 교회 재정도 투명하지 않아서 담임목사의 연봉은 극소수만이 안다. 당회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어도 문제를 제기할 제도가 없다. 교역자들의 의사 결정 방법은 오정현 목사가 온 뒤로 더 폐쇄적이 되어서, 수석 부목사 등 5~6명의 교역자가 상위 그룹(Executive pastor)을 이루고 그 안에서 중요한 일을 모두 처리한다고 한다.

오정현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한 과정도 투명하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오 목사가 옛날부터 문제가 많다는 걸 알았을 텐데 어떻게 청빙하게 된 거냐며 고 옥한흠 목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옥 목사의 선택을 듣고 본 고직한 선교사와 박성철 목사는, 옥 목사가 오 목사를 택한 탓에 심각하게 고통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이 목회자 자신과 교회에 치명상을 남긴 셈이다.

사랑의교회, 배우고 변해야 산다

   
▲ 고직한 선교사는 이번 일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하나님께서 직접 움직이셨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발제자들은 이번 기회에 사랑의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철 목사는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정말 교만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다른 교회보다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정현 목사를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수 집사는 "사랑의교회가 세상에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의 고난에 동참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섬기는 정체성을 되찾고, 이를 위한 교회의 비전도 새로 정립할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불투명한 재정 운영과 의사 결정 구조도 바꿀 생각이다. 김근수 집사를 비롯한 사랑의교회 교인 5명은 지난 3월 24일 7인 대책위원회 보고서 열람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앞으로 재정 열람도 신청할 계획이다.

고직한 선교사는 이번 사건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이름보다 사랑의교회 이름이 높아지고 사랑의교회에서 하나님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자 하나님께서 직접 자신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셨다는 것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50여 명에 그쳤지만 오후 4시에 시작한 포럼이 저녁 7시가 되서야 끝날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질의응답 시간은 한 시간 이상 계속됐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은 발제자와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교회가 살려면 오정현 목사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포럼 장소를 떠났다.

   
▲ 참석자는 50여 명으로 적었지만 포럼 분위기는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오정현 목사의 퇴진이 교회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동영상] <뉴스앤조이> 포럼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사건과 목회 윤리'

영상 1. 이번 사건의 진실과 오해(1) : 사건 배경 _ 고직한 선교사(Young2080 상임대표)

영상 2. 이번 사건의 진실과 오해(2) : 사건 해법 _ 고직한 선교사(Young2080 상임대표)

영상 3. 교인의 눈으로 본 이번 사건의 의미와 해법 _ 김근수 집사(사랑의교회)

영상 4. 오정현 목사와 양쪽 교인들에게 바라는 점 _ 박성철 목사(사랑의교회 전 부목사)

영상 5.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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