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성호 집사가 '사랑의교회 당회의 입장' 발표문과 관련해 비판을 했다. 3월 18일과 19일 인터넷 카페 하우사랑에 '당회 발표문 감상법 1, 2' 두 편의 글을 올려 3월 17일 발표한 사랑의교회 당회 입장 발표문이 "사회와는 전혀 다른 상식 밖의 룰을 적용하는 한국교회"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오정현 목사가 회개한 증거를 보여 달라"며 오 목사의 회개를 인정하지 않았다. 글의 골자는 대강 다음과 같다.

상식 밖의 교회

옥 집사는 일반 사회의 상식과 전혀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첫 번째 글에서 거론했다. 목회자가 저지른 논문 표절이나 다른 불법에 대해 매우 관대한 교회 안 현실을 예로 들면서 "유독 한국교회 내에서는 사회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룰들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회와는 전혀 다른 상식 밖의 룰이 적용됩니다. 사회에서는 아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룰 말입니다"라고 했다.

"심판은 하나님이 하신다니까. 에이, 제발 서로 좀 사랑하자"는 말로 대형 교회 목사를 두둔하는 교회에 대하여 "한국교회에는 '성공한' 목사의 이름보다 지켜야 할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 그게 한국교회, 개신교의 비극이다"라는 그의 저서 <갑각류 크리스천-블랙편>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사랑의교회가 '공공도로를 점유한 교회 건물 건축'이라는 '원죄'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원죄가 원죄로 드러나지 않고 제대로 덮어지기 위해서는... 금번 표절 문제 처리 방식은 공공도로 관련한 건축 문제를 어떻게든 메꾸고 끌고 가기 위해서 피할 수 없이 마셔야만 하는 '독주'였는지 모른다"며 두 가지 난제에 부닥친 사랑의교회 상황을 언급했다.

"여러분의 자녀를 가르치는 지도 교수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 교수 밑에서 여러분의 자녀가 계속 배우도록 하시겠습니까? 안 하시겠지요... 왜요? 자녀를 사랑하시니까요... 여러분이 진짜로 교회를 사랑했다면 이번 앞에 사건(논문 표절 문제)을 놓고도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하는 것과 똑같은 결정을 하셨겠지요. 진짜 교회를 사랑하면, 진짜로 사랑의교회를 사랑하면 '사랑의교회'라는 이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여러분은 분명... 전혀 다르지 않은 결정을 하셨겠지요. 여러분이 오늘의 결정을 한 이유들 중의 하나는... 사랑의교회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정현 목사님이 정말로 회개했다면

옥 집사는 두 번째 글에서 당회 입장 발표문의 '전적으로 회개하며'라는 구절을 문제 삼았다. 오 목사가 회개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몇 가지 근거를 들었다. "뭐니 뭐니 해도 표절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맡고 조사하기 위해 당회에서 구성한 '대책위원회'의 결론이 당회가 말하는 오정현 목사님의 '회개'와는 완전 반대되는 결론을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대책위는 오정현 목사님에 대해 '양심이 마비된 상태'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그 결론을 바탕으로 한 당회는 오 목사님께서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했다'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가능합니까?" 옥 집사는 당회의 양심이 마비되었기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 외에도 그동안 표절과 관련해 일관되게 가져온 오정현 목사의 떳떳한 태도와 "내가 지금 기독교인이라서 이렇게 엄중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던 오정현 목사의 말, 최근의 설교를 근거로 들어 회개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표절 문제가 본격적으로 있던 지난 몇 주간 오정현 목사님의 설교 기조를 볼 때... 한번 설교들을 들어 보세요. 모든 설교들이 하나의 목적, 또는 의도를 갖고 겨냥되어 준비되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옥 집사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오정현 목사님이 정말로 회개했다면 당회는 납득할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그럴 수 없다면 당회도 결국은 끝끝내 표절하지 않았다고 버티는 오정현 목사님의 거짓말에 동참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박사학위 내려놓았다... 라는 말을 회개의 증거로 내세우지 마세요. 어차피 학교에서 학위 취소 통보가 올 테니까 말입니다"라고 글의 끝 부분에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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