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배임과 탈세를 확인했다는 기사가 나온 후 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 구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2월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함께 "조용기 목사를 상대로 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 장로는 면직하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고, 3월 5일에는 검찰에 선처를 호소하는 청원서를 보냈다. 고발에 참여한 장로들을 징계하기 위해 3월 13일 교회 재판부인 당기위원회를 연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자 조용기 목사와 가족의 문제를 지켜보며 사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백종국)가 이영훈 목사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조용기 목사와 가족이 교회 재산을 사유화한 일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이 되었고, 이제야 법의 판단을 받고 있는데 이영훈 목사가 부당하게 개입한다는 것이다. 개혁연대는 교회 재산을 함부로 쓴 장본인을 법적 처분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한 장로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명분도 없이 징계해서는 안 된다며 징계를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개혁연대는 검찰에도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다음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보낸 개혁연대의 입장 전문이다.

조용기 원로목사 부자 검찰 조사 관련한 최근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

1. 세상의 참된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2.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하나님의 자부심이 되어야 할 교회가 거짓과 불의를 벗고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조사·충언·제안하는 기독 시민운동 단체입니다. 개혁연대는 지난 2004년 이후 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교회 운영, 목회 리더십, 재정 건강성 등에서 흠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귀 교회가 이전보다 훨씬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 그러나 우리는 최근 귀 교회와 이영훈 담임목사님이 조용기 목사님의 배임·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보이고 있는 그간의 행보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조용기 목사님과 친·인척들의 교회 재산 사유화 및 빼돌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부분 거의 사실로 확인되고 있고, 뒤늦었지만 조 목사 부자는 지금 엄정한 법의 판단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귀 교회 이영훈 목사께서 어떠한 법적 처분도 하지 말아 달라고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인정을 앞세워 엄정해야 할 법의 기준을 흔들고, 또한 청산해야 할 과거와 함께 귀 교회와 한국교회가 또다시 깊은 수렁에 빠지겠다는 잘못된 판단임이 분명하기에 깊이 우려합니다.
 
5. 더구나 교회의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교회 재산을 지켜야 하기에, 아무리 공로 있는 원로목사일지라도 법적 판단을 받게 해 달라는 일부 장로들의 정당한 요구를 보호해 주기는커녕, 귀 교회가 명분도 없이 이들을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혁연대는 귀 교회가 이런 잘못된 결정을 즉시 철회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당부 드리며, 아래와 같은 개혁연대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께 드리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입장 -
 
하나, 조용기 목사 부자에 대한 검찰 조사는 정당한 것이므로 귀 교회는 공명정대한 조사와 처벌을 방해하지 말고 결과를 겸허히 지켜봐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둘, 조 목사 횡령 혐의를 고발한 30여 명의 장로에 대한 징계 등 부당한 압력을 즉시 철회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6. 개혁연대는 이상의 요청과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며, 그 결과 여하에 따라 합당하게 대응하고, 행동을 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본 공문을 귀 교회 측과 이영훈 목사님께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내용 증명으로 보내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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