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교회 세습, 신학으로 조명하다'라는 제목으로 2월 19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제자들은 일정한 특권이 혈연을 따라 계승되는 교회 세습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구약은 혈연에 의한 왕정 세습을 부정적으로 본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였더라도 그 권력을 이어받은 자녀들은 악했으며 바람직한 지도력 승계는 거의 혈연에 기초하지 않았다." _ 전성민 교수(웨스트민스터신대 구약학)
"신약의 어느 한구절도 교회 세습을 정당화해 주지 않는다." _ 김판임 교수(세종대 신약학)
"한국교회에서 40년 간 이루어진 세습 사례를 볼 때, 세습은 수도권 현상이고, 보수주의자들이 주도했으며 권세와 지위가 이를 가능케 했다." _ 배덕만 교수(복음신대 교회사)
"교회 세습은 교회의 일치성·거룩성·보편성·사도성을 훼손하며 하나님 나라를 왜곡·훼손하는 일이다." _ 현요한 교수(장신대 조직신학)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가 '교회 세습, 신학으로 조명하다'라는 제목으로 2월 19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제자들은 일정한 특권이 혈연을 따라 계승되는 교회 세습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유경동(감리신대 기독교윤리학)·박영신(연세대 사회학) 교수도 윤리학·사회학 입장에서도 교회 세습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넘게 행사가 진행됐는데도 목회자·신학생·평신도 등 50여 명의 참석자들 대다수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세반연은 세습에 대해 다각도로 다룬 내용을 9월 전에 책으로 엮어, 주요 교단에 배포해 가을 총회에서 세습 방지법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넘게 행사가 진행됐는데도 목회자·신학생·평신도 등 50여 명의 참석자들 대다수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교회 사유화를 방지하고 공공성을 살리는 방법', '세습에 대한 치열한 신학적 연구의 지속성', '세습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나눔도 이어졌다.

참석자 중 한 목회자는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지속적으로 교회 세습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습을 반대하지 않는 이들도 목사직 대물림 문제를 제대로 따져 보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전전 씨는 심포지엄을 통해 세습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00년에 교회 세습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광림교회를 다닌 교인으로,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눴다. 올해 서울신학대학원에 진학하는 박신영·김정수 씨는 사역 현장에서 세습 문제를 극복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세반연은 지난 1월 세습 반대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교회 세습, 무엇이 문제인가' 좌담회, '교회 세습 여론 인식 연구 결과' 발표회, 이날 심포지엄 등을 통해 세습 문제를 대중에게 알려 왔다. 세 차례 행사에서 다각도로 다룬 내용을 9월 전에 책으로 엮어, 주요 교단에 배포해 가을 총회에서 세습 방지법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세반연은 세습 제보 및 상담 문의도 받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누리집 바로 가기 / 페이스북 바로 가기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