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원로목사와 조 목사 아들 조희준 씨를 상대로 고소한 장로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2월 들어서 조용기 목사 부자를 고소한 장로들에게 노골적으로 고소를 취하하라고 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에는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 목사의 재정 비리를 조사해 온 진상조사특별팀을 해체하고 교회안정과화해를위한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고소를 취하하자는 결의도 했다. 일주일 뒤인 2월 17일에는 임시당회를 열고 2월 20일까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고소한 장로들을 조치하겠다고 결의했다.

장로들 압박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도 가세하고 있다. 한기총은 작년 8월부터 성명을 낼 때마다 조용기 목사를 두둔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과 이영훈 목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월 16일에는 한기총여의도순복음교회진상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고소 취하를 다시 촉구했다.

장로회는 한기총의 개입에 반발했다. 한기총이 조용기 목사를 감싸고 이영훈 목사를 비난하는 등 개별 교회 일에 개입해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기총은 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을 편 바 있다.

장로회는 2월 17일 발표문을 공개하고 한기총을 향해 "교회를 분열시키고 훼파하는 구태를 중단하라. 이런 행동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 측에도 "한기총의 행동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한기총을 탈퇴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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