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박사 논문을 놓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다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 목사 측의 요청으로 논문을 검토한 뒤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던 학교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포체프스트룸대학은 재조사를 시작한다는 것을 사랑의교회에도 알렸다고 한다.

앞서 포체프스트룸대학은 오정현 목사의 논문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 오 목사가 단지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한 권(<Following the Master>)을 인용하면서 몇 군데에 출처를 표시하지 않아서 불거진 문제로 본 것이다. 오 목사에게 수정하라고 권고한 부분도 논문 2장 중 네 쪽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랑의교회 당회가 구성한 조사위원회(권영준 위원장)가 조사한 결론은 심각했다. 조사위원회는 논문 1장부터 5장까지 결론을 뺀 모든 장에서 표절을 찾았다. 총 분량이 33쪽에 달한다.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Following the Master> 외에도 3권의 책을 참고 표시 없이 인용한 사실도 발견했다.

권영준 위원장은 조사 결과를 포체프스트룸대학에 알리며 항의했고, 이메일을 받은 포체프스트룸대학은 논문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번에 조사한 결과가 부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오정현 목사는 2월 10일 주일 예배에서 자신의 논문 문제를 "참고 문헌 인용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정도로 표현했다. 그러나 포체프스트룸대학에서 권 위원장의 항의를 받은 후 논문을 다시 조사하기로 한 건 오 목사의 논문 표절이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포체프스트룸대학은 '표절에 관한 지침'에서 "학생이 제출한 논문이나 리포트가 표절로 드러나면 표절한 학생을 학교 규범을 어긴 죄로 기소하고 논문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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