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WCC(세계교회협의회)를 향해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취소하라는 성명을 2월 4일 발표했다. 요구에 불응하면 예장합동과 고신 등 보수 교단·단체들과 총궐기해 WCC 총회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WCC를 반대해 온 한기총은 1월 13일 WCC 공동선언문 체결과 함께 찬성으로 돌아섰다가 한 달도 안 돼 WCC 반대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기총은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와 NCCK가 공동선언문에 대해 발표한 입장을 문제 삼았다. 앞서 트베이트 총무는 "공동선언문 사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1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한기총은 "교회들 간의 대립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WCC 총회만 잘 치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무책임하다고 했다.

게나디오스 WCC 총회 준비위원장의 개종 전도 반대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게나디오스 준비위원장은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봉사와 섬김 등으로 나타나야지 (물리력과 강제력을 동원한) 개종 전도 방법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은 게나디오스 위원장의 발언이 "비성경적, 비복음적인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한기총은 개종 전도 반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면 부정하고, 종교다원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은 또 전도하지 말라는 것은 기독교를 탄압하고 말살하려는 공산주의 (정책의) 핵심이라고 했다.

한편 한기총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2월 4일 공동선언문을 파기한 것에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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