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멘토링사역원이 2월 4일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제1회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를 개최해 교회의 본질을 살리고자 힘써 온 멘토 목사들과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신학생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교회의 본질을 살리고자 힘써 온 멘토 목사들이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신학생들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목회멘토링사역원(사역원·김영봉 원장)이 2월 4일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제1회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40여 명의 신학생이 바람직한 교회와 목회의 길을 고민하며 2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진행하는 행사에 참가했다.

김기석(청파교회)·김영선(해인교회)·오대식(높은뜻정의교회)·오세택(두레교회)·정현구(서울영동교회)·진재혁(지구촌교회)·최상태(화평교회) 목사 등이 멘토로 나섰다. 이들은 바른 목회와 교회의 정답을 제공하기보다 신학생들과 깊은 고민을 나누기 위해 함께했다. 일곱 명의 목사들은 일곱 모둠에 한 명씩 들어가 상담하는 역할을 하고, 돌아가면서 강의한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신학생들은 열의를 가지고 참석했다. 안성전 전도사(서울예광교회)는 목회에 대한 건강한 고민을 하고 싶고, 이 시대의 고민을 듣고 싶어서 왔다는 기대를 나눴다. 합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박용준 전도사(새사람교회)는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바른 목회에 대해 고민하다가 참석했다. 존경하는 멘토들에게 배우고 싶다"며 참가한 동기를 밝혔다.

▲ 참가자들은 일곱 모둠으로 흩어져 멘토와 함께 목회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다양한 신학대학원에서 온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함께 식사하며 멘토의 목회론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교인 수를 늘리는 기술에 관심을 두기보다 참된 목회를 일구는 삶에 귀를 기울였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참가자들은 일곱 모둠으로 흩어져 멘토와 함께 목회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감신대·목원대·백석대·성결대·안양대·장신대·총신대·침례신대·한세대·한신대·합신대·횃불트리니티 등 다양한 신학대학원에서 온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함께 식사하며 멘토의 목회론을 들었다. 교회의 성장보다 본질을 강조한 컨퍼런스에 참가한 학생들인 만큼 교인 수를 늘리는 기술에 관심을 두기보다 참된 목회를 일구는 삶에 귀를 기울였다.

▲ 오대식 목사는 교회 세습이나 목회자의 무분별한 재정 사용 등의 문제 속에 숨어있는 보상 심리를 지적하며, 참 제자로서 보상을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무익한 종의 자세로 목회하는 것을 제시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오대식 목사가 행사를 열며 말씀을 전했다. 오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어떤 목회와 교회를 소망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한국교회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낮은 자세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현재 교회 세습이나 목회자의 무분별한 재정 사용 등의 문제 속에 숨어있는 보상 심리를 지적하며, 누가복음에 나온 참된 사도의 삶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참 제자로서 보상을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무익한 종의 자세로 목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진재혁·최상태 목사가 건강한 목회에 대해 강의했다. 진 목사(사진 오른쪽)는 많은 사람보다 한 사람에게 깊이 영향력을 끼치는 목회 리더십을 권했다. 최 목사(사진 가운데)는 신학생들에게 목사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평신도 사역자를 제대로 세워 지도력을 분산하는 목회를 제시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이어 진재혁 목사와 최상태 목사가 건강한 목회에 대해 강의했다. 진 목사는 많은 사람보다 한 사람에게 깊이 영향력을 끼치는 목회 리더십을 권했다. 많은 교인을 관리하는 방식의 지도력이 아니라 한 사람을 제대로 양육하는 목회다. 진 목사는 쉽지 않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를 부인하는 십자가 리더십을 목회 현장에서 실천하자고 권했다. 그래야 제대로 된 목회의 권위를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평신도 지도자를 기르는 목회를 강조했다. 화평교회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평신도들의 소규모 모임인 '가정교회'를 세워 왔다. 최 목사는 평신도가 가정교회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제자 훈련을 중요하게 여기며 목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2000명 되는 규모이지만, 공동체성을 살릴 수 있는 이유가 가정교회에 있었다. 최 목사는 신학생들에게 목사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평신도 사역자를 제대로 세워 지도력을 분산하는 목회를 제시했다.

김귀권 전도사(한세대 신학대학원)는 멘토 목사들에게 신학도로서 고민하는 바를 물었다. 목회하면서 돈·성·권력·명예 등에 대한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멘토들은 교회 안에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부부·가족 관계를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멘토들이 신학교에서 겪었던 갈등과 목회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깊이 나눠 줄 것을 기대한다. 잘 배워서 한국교회에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며 행사에 참가한 소감도 나눴다.

▲ 참가자 김귀권 전도사는 "멘토들이 신학교에서 겪었던 갈등과 목회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깊이 나눠 줄 것을 기대한다. 잘 배워서 한국교회에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며 행사에 참가한 소감을 나눴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