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2월 4일 '교회 세습 여론 인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목회 관련자 10명 중 8명이 담임목사직 세습을 반대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현중·이만식·조성돈 교수. (사진 제공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목회 관련자 10명 중 8명이 담임목사직 세습을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은 10명 중 6명이 세습을 반대했다. 이만식 교수(장신대 사회복지학)는 2월 4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가 주최한 '교회 세습 여론 인식 연구' 포럼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52명의 목회자, 74명의 신학교 교수, 336명의 신학생과 1520명의 평신도 및 일반인이 참여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목회 관련자 84.7%와 일반인의 61.6%가 세습을 반대했다. 이 결과는 지난 1월 31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발표한 목회자 71%가 세습을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수의 목회자가 세습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밖에도 목회 관련자 84.6%와 일반 응답자 75.8%가 세습이 당사자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고 응답했다. 그래서인지 목회 관련자 57.6%와 일반 응답자 54.4%가 세습 예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주체로 교회 및 교단 연합 기구를 꼽았다. '언론의 감시'나 '사회적 차원의 견제'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목회 관련자들은 3.5%인 반면, 일반인들은 17.3%였다.

이만식 교수는 "제도적 개선과 함께 교회 세습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운동이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행 목회자 청빙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고 교회 및 교단 협의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세반연은 교회 세습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교회 세습 관련 출판과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월 19일에는 세습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세습 제보 및 상담 문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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