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 이단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알려졌던 김영우 목사(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가 자신은 이대위 전문위원으로 위촉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2월 1일 열린 총신대 운영이사회에서 김 목사는 "교단 결의와 상반된 한기총의 류광수 다락방 이단 해제를 반대한다. 총회 결의를 넘어서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김영우 목사는 이단을 해제하고 신학적 논쟁이 이는 내용에 대해 판단하는 것을 연합 기관이 왈가불가할 수 없다고 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한기총은 지난 1월 14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81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예장합동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표결 끝에 다락방은 이단 혐의를 벗었다.

문제가 된 것은 "다락방이 이단이 아니다"는 보고를 올린 이대위 전문위원회(김만규 위원장)에 예장합동 인사가 4명이나 가담했다는 것이다. 김만규 목사가 이대위 전문위원장, 유장춘 목사가 서기, 김남식·김영우 목사가 전문위원을 맡았다. 이 중 김만규·유장춘 목사에 대해서는 목사직 제명을 요구하는 교단 여론이 일기도 했다.

다락방 이단 해제를 성토하는 교단 여론을 의식한 듯, 김영우 목사는 회의가 끝날 무렵 발언권을 요청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으로부터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 없다. 수락한 적도 없다. 회의에 간 일도 없고, 보고서에 서명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신대 재단이사장이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으로 알려져서 걱정한 줄로 안다. 안심해도 된다. 재단이사장으로서 앞으로도 논란이 될 만한 일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김 목사는 WCC 공동선언문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 한기총 WCC대책위원장인 김 목사는 "공동선언문 작성에 대해 홍재철 대표회장과 전혀 의논한 바 없다. 조건부로 WCC를 협력한다는 공동선언문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고 했다. 그는 "철처하게 WCC를 반대한다"며 총회가 정한 입장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단을 해제하고 신학적 논쟁이 이는 내용에 대해 판단하는 것을 연합 기관이 왈가불가할 수 없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이단과 신학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정하는 것은 총회에서만 가능하다고 배웠다. 연합 기관이 아니라 공식 교회만이 (이러한 사안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운영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1시간 30분 이후에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본래 회의 시간인 1시에는 총 재적 151명 중 70명만이 참석해, 정족수인 76명에 6명이 모자랐다. 전대웅 운영이사장은 "신대원 졸업생 인준의 건이 시급하다. 졸업식을 연기할 수 없으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회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6명의 운영이사들이 도착한 2시 30분께 운영이사들은 안건을 논의할 수 있었다. 이사들은 11명의 운영이사 변경과 사당·양지 캠퍼스 리모델링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2012년도 전기 졸업 예정자 511명의 졸업을 허락했다. 회의는 15분가량 진행됐다.

▲ 이사들은 11명의 운영이사 변경과 사당·양지 캠퍼스 리모델링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2012년도 전기 졸업 예정자 511명의 졸업을 허락했다. 회의는 15분가량 진행됐다. ⓒ마르투스 이명구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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