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통합총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안건이 보류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통합을 맡은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1월 4일 조용기 목사를 만나 양 교단을 통합하고 조 목사를 통합총회장에 추대하기로 했다. 조 목사 주도 아래 교단을 하나로 만들자는 것. 그러나 기하성 여의도 측이 1월 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조 목사의 통합총회장 취임 안건을 보류했다.

이영훈 기하성 여의도 총회장은 실행위원회에서 "조용기 목사님이 임시 통합총회장으로서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나도 그 뜻을 인정한다"며 실행위원들에게 안건에 동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실행위원들은 안건을 두고 1시간가량 토론했고 결국 보류했다. 일부 위원들은 "통합총회장을 뽑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법을 먼저 만든 뒤에 다시 논의하자고 말했다.

두 교단 통합은 조용기 목사가 오랫동안 추진한 일이다.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두 교단이 통합을 논의했으며, 2011년에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개설해 9개 합의 조항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조용기 목사가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서대문 측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두 교단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여의도 측이 통합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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