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이 조용기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한기총 내부에서도 왜 누가 추천했는지 모른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지난 1월 3일 열린 총회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총회 당시 "조용기 목사님은 지구를 115바퀴나 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음을 전했던 분"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한기총 총회 보고서를 보면 처음으로 조 목사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한 곳은 질서확립위원회(질서위)다. 하지만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결과, 질서위 위원들은 조 목사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해당 안건을 다룬 회의에 참석한 위원 7명 중 통화가 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 모두 최초 발의자가 질서위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한 위원은 "최초 추천이 질서위로 되어 있느냐"고 반문했으며, 다른 위원은 "질서위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질서위 위원들은 조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이유도 설명하지 못했다. 대신 "대표회장이 한 일이다", "한기총에 연락해 보라"고 답을 회피했다. 위원 한 명만이 "대표회장이 말한 대로 복음을 전파하고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선 분이니 추천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개신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 홍보 담당자도 추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홍재철 대표회장이 말한 게 전부"라며 "1월에 추천 작업을 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통화를 거절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