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성교회가 12월 26일 위임식을 열고 세습을 마무리했다. 위임식에는 세습을 앞두고 있는 홍재철 목사가 참석해 설교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왕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회에 참석한 길자연(왼쪽), 홍재철(오른쪽) 목사. ⓒ뉴스앤조이 김은실
왕성교회가 지난 12월 26일 위임식을 열고 길자연 목사의 아들 길요나 목사를 위임목사에 임명해, 세습을 마무리했다. 길자연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위임식에는 세습을 앞두고 있거나 세습을 옹호한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위임식에서 설교한 경서교회 홍재철 목사는 현재 자신이 당회장을 맡고 아들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홍재철 목사가 은퇴하는 시점에 아들이 당회장직을 물려받으면 세습이 완료된다. 이만신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었을 때 세습을 두둔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왕성교회 세습을 축하했다. 홍재철 목사는 설교에서 "믿음의 대물림, 목회의 대물림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그 길은 눈물과 억울함, 고통, 외로움이 있는 십자가의 길"이라며 "길요나 목사가 눈물 없이 못 가는 후임 목사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기원했다. 길요나 목사는 교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왕성교회는 고 김창인 원로목사가 세습을 공개 사과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세습 방지법을 만들면서 교계와 사회에서 세습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세습을 강행했다. 특히 감리회가 9월 25일 세습 방지법을 통과한 지 불과 10여 일 만에 세습을 확정하는 공동의회를 한 데다가 투표 과정도 비민주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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