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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이 책과 함께 읽어라
성서와 고고학: 구약성서를 읽기에 앞서(6)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박태순 (ipccomae@empal.com)
  • 승인 2012.12.27 05:27

"성경 통독을 수십 번 했더니 성경에 관해 다 알게 되었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그런 분들과 막상 대화를 해 보면 성경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성서의 역사적인 배경 지식 없이 단순히 '눈으로만' 읽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초등학생이 박사 논문을 읽는다면 그 글씨를 다 읽을 수야 있겠지만 내용 파악은 어렵겠죠.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배우는 성경 공부는 성경을 배웠다기보다는 '교리' 공부인 경우가 훨씬 많았고 이러한 교리 공부는 신앙을 심화시키지 못하고 자신의 신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성경 공부에 가장 열심을 낸 성도들이 도리어 성경에 관해 무식해질 뿐만 아니라 앞뒤가 꽉 막힌 예수쟁이가 되어 버린 거죠.

성경 공부를 하는 데 매우 좋은 방법이 신학 책을 성서와 함께 읽는 것입니다. 좋은 신학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거기에서 인용하는 성서 구절을 찾아서 차근차근 밑줄을 그어 가며 읽는 것이 성서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탁월한 방법입니다. 신학 책들은 딱딱하고 분량도 많지만 한두 권 정도는 꼭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아브라함부터 로마인의 성전 파괴까지> / 허셜 생크스 엮음 / 김유기 옮김 / 한국신학연구소 펴냄(2005년)

14명의 학자들이 아브라함부터 로마인의 성전 파괴까지의 주요 시대를 여덟 부분으로 다루고 있기에 고대 이스라엘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떤 특정한 종교적 신념을 반영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반종교적이지도 않다. 저자들 중에는 개신교인, 천주교인, 유대교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이스라엘, 프랑스, 미국에 살고 있다(19쪽)." 고고학 연구를 주요 자료로 여긴다는 점에서는 핑컬스타인의 책 <성경: 고고학인가 전설인가>와 같지만, 그 결과는 상당히 다르기에 두 책을 비교 분석해 보는 것도 매우 재미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고고학 자료와 성서 자료를 비교 분석하다 보니 읽는 이로 하여금 영적으로 메마른 독서가 되게 하는 것.

 <고대이스라엘 역사>/ 밀러와 헤이스 지음 / 박문재 옮김 /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펴냄(2001년)

신학교 교과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책입니다. 성서 속 이야기를 완전히 정확하고 적절한 기록이라고 보는 입장과 그 반대로 성경을 근본적으로 민간전승, 이적 이야기, 신학 문집으로 보고 성서에서는 진정한 역사성을 찾을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을 모두 고려하고 있습니다. 성서 속 각종 인물, 사건, 배경에 관해 면도칼로 베는 것 같이 분석을 하기에 읽다 보면 신앙인으로서는 마음이 좀 아픕니다. 그렇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구약성서를 '역사'로 보는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의 책입니다. 성서와 관련된 각종 비문, 문서, 본문 비평 등은 최고의 참고 자료가 됩니다.

 <구약성서이해> / 버나드 앤더슨 지음 /  강성열·노항규 옮김 /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펴냄(1994년)

구약 입문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였고 고고학 발견과 성서 해석의 변화들을 최대한 '영적'으로 해석해서 담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의 역사, 문화, 신학적 요소들을 함께 엮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데, 신학 책이면서도 영적 감동을 주는 풍부한 감성이 가득한 책입니다. 중요한 신학 용어들은 따로 칸을 만들어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여 주고 많은 사진과 지도들은 성서를 더욱 쉽게 이해하게 해 줍니다. 밀러와 헤이스의 <고대이스라엘 역사>와 쌍벽을 이루는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앤더슨의 이 책이 더 감동적이고 좋습니다.

 <성경: 고고학인가 전설인가> / 이스라엘 핑컬스타인·닐 애셔 실버먼 펴냄 / 오성환 옮김 / 까치 펴냄(2002년)

"출애굽은 실제 사건이었는가?" 출애굽은 역사적 사실임이 틀림없고(또는 반드시 그래야만하고) 거기에 의심을 품는 것은 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물음은 또 어떨까요? "성경은 역사적 기록인가?" 고고학 증거를 사용해서 성경의 사실성에 무참하게 딴죽을 건 '무엄한 도전'이 바로 이 책입니다. 고고학자인 핑컬스타인과 역사학자인 실버먼의 공동 작품인 이 책은, 우리가 주일학교에서 배우고 설교를 통해 세뇌된 성경 지식을 무너뜨립니다. 그러나 놀람과 두려움을 갖고 이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나름대로 은혜가 됩니다.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 윌리엄 슈니더윈드 지음 / 박정연 옮김 / 에코리브리 펴냄(2006년)

기독교는 성경'책'의 종교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의 바른 이해는 기독교인들의 으뜸가는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성경의 '저자'가 아니라, 성서가 책이 되는 '과정'에 집중하는 책으로 다양한 시대적 지식을 바탕으로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성경의 역사성에 상당한 의심을 품는 수정주의자 학자들은 구약성경 기록 시기를 페르시아 시대나 헬레니즘 시기(기원전 5~2세기)로 보았지만 슈니더윈드는 그보다 훨씬 이른 기원전 8~기원전 6세기로 앞당겨 봅니다(물론 우리는 일반적으로 성경의 기원을 모세에게서 찾지만).

글쓴이는 기원전 8세기 이후 글이 고대 유다 문화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구전되던 글이 문자화되고 널리 퍼지게 하는 데 공헌한 인물로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을 꼽습니다. 히스기야의 정치적 목표는 이스라엘의 황금기인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재창조였기에, 히스기야 왕과 그의 서기관들은 다윗과 솔로몬의 황금기를 문헌을 통해 체계화했다는 것이죠.

 <이스라엘의 역사, 제4판> / 존 브라이트 지음 / 엄성욱 옮김 / 은성 펴냄(2002년)

이 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명저로 손꼽히는 책입니다. 브라이트는 위대하고 탁월한 신학자요 올브라이트 학파의 탁월한 수제자로 성서의 '역사성’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는 성서, 고고학, 고대 근동 지방의 역사 등을 솜씨 있게 다룹니다. 알트, 마틴 노트로 이어지는 독일 신학계와는 달리 그는 마틴 노트의 전통적 역사 비평을 비판하며, '믿음'을 이스라엘의 정체성 형성의 결정적인 요소로 간주합니다. 신학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시각의 책으로 이제는 그 가치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 <성경 역사, 지리학, 고고학 아틀라스> / A. 레이니· R. 나틀리 지음 / 강성열 옮김 / 이레서원 펴냄(2011년)

이스라엘의 지리와 성경의 연결, 주변 나라들의 배경 지식을 풍부하게 보여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고대 언어로 된 수백 종류의 문헌이 번역되어 실려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발굴된 고고학 자료를 지리와 역사에 적용하였기에 성서와 함께 읽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성경 연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주변 나라에 관한 연구서와 성서 지리학 책은 많았지만 이 책의 방대함과 비교할 만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는 백과사전에 가깝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비싼 책값과 너무나도 방대한 자료와 서술로 인하여 읽을 마음을 처음부터 차단시켜 버린다는 것.

 <히브리성서 개론> / 존 콜린스 지음 / 유연희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2011년)

성서의 순서대로 오경부터 시작해서 예언서, 성문서 차례대로 기술했습니다. 최근의 고고학 발견이나 학자들의 의견을 사진 등을 첨부해서 잘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성경에 관한 학자들의 최근의 의견과 논의들을 담고 있습니다.

 <히브리성서 1, 2> / 노만 K.갓월드 지음 / 김상기 옮김 / 한국신학연구소 펴냄(1987년)

이 책은 구약성서를 사회·문학적 방법으로 연구합니다. 히브리 성서 해석, 고대 이스라엘의 세계, 사회과학적 방법으로의 해석 등이 성서를 완전히 새롭게 보게 해 줍니다. 고고학 자료를 성서에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다분히 유물론적인 시각으로 성서를 읽어 내려가기에 조금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성서의 분석 능력과 거기에 따른 결과물은 정말 탁월합니다.

 <구약신학과의 만남> / 월터 브루그만 외 / 차준희 옮김 / 프리칭아카데미 펴냄(2007년)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성서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책입니다. 사실 신학 책은 '신학'에 더 관심이 있기에 성서의 내용을 영적으로(?) 해석해서 전달해 주는 데는 조금 소홀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딱딱한 신학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성서에 적용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두께가 워낙 두꺼워서 쉽게 손이 가지 않지만 한번 손에 잡으면 의외로 술술 잘 읽힐 뿐만 아니라 감동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기원> / 허셜 섕크스·바룩 할퍼른·윌리엄 데버·카일 맥카터 지음 / 강승일 옮김 / 한국신학연구소 펴냄(2008년)

'Bible Review'의 창시자이자 편집자 허셜 섕크스의 1991년 미국성서고고학회에서 주최하여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 모음집입니다. 이들은 미국 신학계를 대표하는 성서학자, 성서역사학자, 고고학자, 그리고 이집트 학자들로 책 내용이 대담 형식으로 되어 있기에 읽고 이해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고고학적이고 성서학적 증거 등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기원, 출애굽 사건, 이스라엘 종교의 기원 등을 다루고 있고 분량도 많지 않아 읽기 쉽습니다.

 <8세기 예언서 이해의 새 지평> / 우택주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펴냄(2005년)

구약 성서의 '예언서'는 설교자에게나 성도에게나 읽어도 읽어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책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체로 쓰인 오경과도 다르고, 감흥을 주는 시편 등과도 다릅니다. 예언서에서는 영적인 위로를 찾기도 어렵기도 해서 대부분 뒷전에 밀어 놓게 되는데 이 책은 예언서를 고대 이스라엘 본래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적 상황과 문학적 맥락에 두고 해석한 책입니다. 초기 이스라엘 시대와 군주 시대 이스라엘 사회를 농업 사회로 보고, 당시의 집약 농업 역학에 주목하여 그것이 신앙과 삶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서 이러한 바탕 위에서 예언자들의 심판과 화해의 메시지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두 권을 소개합니다. 최근에 나오는 성경들이 개인 묵상이나 그냥 보기에 좋은 것에 치중해 있는데 이러한 성경은 성경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1997년에 나온 <해설ㆍ관주 성경전서 독일성서공회 해설>(개역한글판)과 2001년에 나온 <굿뉴스스터디바이블>(개역개정판)은 역사적인 자료와 치밀한 해설로 성경의 인물·사건·배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구약성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처음 다루는 시기는 기원전 13세기 ~11세기로서 학계에서는 '초기 이스라엘'로 불리는 족장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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