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애기봉 등탑 점등에 대해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북한은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에 대해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니다"며 "2년 전에도 심리전 재개 조치를 공공연히 선포하고 그 일환으로 애기봉 등탑을 가동하면서 반공화국 모략 소동을 개시하였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월 24일 낸 애기봉 등탑 점등 관련 논평에서 "남한이 우리(북한)의 경고에도 22일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있는 애기봉 등탑의 점등을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긴장한 전방 일대에서 심리 모략전을 벌이는 것은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애기봉 등탑 점등 배경에 대해는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으로 뒤통수를 얻어맞고 망신당한 남한이 저들의 수치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도발에 나선 것이다"고 규정했다. 또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이번 도발로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킴으로써 저들의 대결 정책이 다음 정권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포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등탑 점등 반대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켜는 놀음을 벌일 때마다 남북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한층 격화되곤 했다"고 북한은 말했다.

하지만 점등 행사에 대한 구체적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북한은 "적들의 도발 책동으로 인하여 긴장한 이 지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로부터 초래될 모든 재난과 후과의 책임은 이명박 정권이 지게 될 것이다"고 위협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애기봉 등탑 논평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애기봉 등탑은 종교 행사이고, 단체가 요청하면 승인한다는 입장이다"며 "추가 논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등탑 점등 행사를 주도한 김충립 목사(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는 "우리의 뜻이 국내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전달된 만큼 (등탑 점등을) 오래 끌고 갈 마음은 없다"며 "목회자로서 불안해하는 김포 주민의 입장에 서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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