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재 새누리당 기독교 대책 본부장은 신천지 행사 축사에 대해 "기독교 장로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교회와신앙> 동영상 갈무리)

신천지 행사 축사로 논란이 된 이경재 새누리당 기독교대책 본부장이 12월 13일 <뉴스앤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기독교 장로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당시에는 신천지에 대해 일반 장로가 정확히 알 상황까지는 아니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신천지 문제가) 심각해서 일절 안 갔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행사에 참석할 당시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점은 인식했지만, 요즘처럼 강하게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이 본부장은 "개인 차원에서 간 것이 아니라 당의 입장에서 간 것이다"며 "불교든 어디든 그들 모두 국민이라는 차원에서 간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막상 행사장에 가보니 "이상했다"고 이 본부장은 말했다. 모든 행사가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그를 우상화하는 식의 행사였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꺼려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교인에게 축사한 것에 대해서는 "의례적인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행사 날에 날씨가 좋으면 다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는 거 아니냐"며 "국회의원이 일반적으로 행사에 가면 다들 하는 덕담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이 본부장은 "하나님의 은총이 이만희 총회장님 부부와 여기 계신 신천지 성도 여러분과 내빈 여러분에게 함께 계시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2009년 9월 신천지 유관 단체인 너나들이 봉사단 행사에 참석한 일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며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말하자 "신천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아마 지역 사람이 봉사한다고 해서 갔을 거다"고 답했다.

한편, 신천지와 박근혜 후보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본부장은 "언론들이 현재 박근혜 캠프 기독교 본부장이 신천지 행사에 갔다고 표현하는데, 그 당시에 나는 기독교 본부장이 아니었다. 당시 정당에서 행사에 가보라고 하니까 간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오히려 민주당 인사가 신천지와 더 깊게 관련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8월 신천지 유관단체인 <천지일보>가 개최한 행사에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전 대표가 모든 종교를 이해하고 남의 종교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축사를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재인 캠프 홍보 배너가 <천지일보>에 계속 나오고 있다며 "미리 대화가 오가지 않았으면 광고까지 나오진 않았을 거다"고 이 본부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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