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측과 여의도 측이 성명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교단은 교회 자금 유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용기 목사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먼저 성명서를 낸 건 기하성 서대문 측이다. 기하성 서대문은 11월 24일 <동아일보>에 성명을 내고 "조용기 목사를 고소한 당사자들은 고소를 취하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를 교단 법에 따라 예우하라"고 촉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한 기하성 여의도 측은 서대문 측 성명서에 바로 반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목사를 최대한 예우하고 있음에도 서대문 측이 간섭해 교단에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여의도 측은 11월 26일 <동아일보>와 <국민일보>에 성명을 내고 "서대문 측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기하성 여의도 총회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사이를 이간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성명 공방으로 기하성 통합 운동도 중지됐다. 기하성 서대문 측과 여의도 측은 지난 2008년부터 통합을 추진했고 2011년에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렸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통합에 필요한 9가지 조항을 제시했고, 양 교단은 이에 합의했다. 두 교단 통합은 조용기 목사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일이다. 하지만 성명서 공방으로 두 교단이 충돌하면서 여의도 측은 "서대문 측과 통합에 대한 어떠한 대화의 시도도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