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 일가 사업 탓에 재정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교회의혹진상조사팀은 11월 24일 열린 장로기도회에서 현재 조용기 목사 셋째 아들 조승제 사장이 운영하는 인터내셔널클럽매니지먼트그룹(ICMG) 관련 의혹을 공개했다. 장로회가 조 목사 일가 의혹을 공개한 건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교회의혹진상조사팀이 조용기 목사 셋째 아들 조승제 사장이 운영하는 인터내셔널클럽매니지먼트그룹 관련 의혹을 공개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ICMG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은 CCMM빌딩에서 스포츠센터와 식당을 운영하는 회사다. 장로회 발표를 살피면, ICMG는 2010년 말 현재 결손금 누계 금액이 136억 2900만 원에 이르고 스포츠센터와 식당 회원권 보증금 152억 원은 소진된 상태다. 장로회는 ICMG를 '부실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장로회는 ICMG가 순복음선교회와 CCMM빌딩 사무실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순복음선교회에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ICMG는 지난 2000년 순복음선교회로부터 CCMM빌딩 3층과 4층·12층을 294억 원에 샀다가 3년 뒤 372억 원을 받고 순복음선교회에 되팔았다. 장로회는 "순복음선교회는 결론적으로 원래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다시 사면서 77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순복음선교회의 재정 손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CCMM빌딩을 지으면서 건축비 1634억 원을 순복음선교회를 통해 지급했다. 순복음선교회는 공사비 1634억 원 중 643억 원만을 갚았고 991억 원은 아직 갚지 못했다. 순복음선교회는 ICMG에 CCMM빌딩 사무실을 팔고 받은 돈으로 빚을 갚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순복음선교회가 직접 ICMG를 도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ICMG가 CCMM빌딩 사무실을 사는 데 131억 원을 빌려 주었고, 순복음선교회는 운동기구 등을 70억 원에 사서 ICMG에 대여했다. 장로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당회 운영위원회·재산관리위원회·재정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ICMG에 돈을 빌려 주었다고 했다.

장로회는 순복음선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ICMG와 거래한 것을 두고 "거래 당사자가 특수 관계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ICMG 초대 사장은 조용기 목사 첫째 아들 조희준 씨였으며, 2003년부터는 조 목사 셋째 아들 조승제 씨가 사장을 맡았다. ICMG와 거래할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과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은 조용기 목사였다.

이와 관련 조승제 사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해서 "아직 장로회 발표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현재로서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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