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6일 단일화 합의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위해 일하는 개신교 인사들을 소개한다. 사진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사진 제공 기독교공동취재단)
지난 11월 4일 <뉴스앤조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개신교 인사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야권 후보들을 돕는 개신교계 인물들을 살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후보 돕는 개신교인은 누구) 특히 지난 11월 6일 단일화 합의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위해 일하는 개신교 인사들을 소개한다.

시민운동 해 온 목회자들 문재인 캠프로

우선 문재인 후보 측에는 '담쟁이 선거 캠프'(담쟁이)가 있다. 담쟁이는 당 조직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 캠프, 지지자들을 중심에 두는 시민 캠프, 의제를 만드는 전문가 네트워크인 미래 캠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시민 캠프 안에는 20년 가까이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에서 활동한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인 박 목사는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육과 아동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박 목사는 현재 교육이나 아동 복지에 대해 시민운동계에서 요구하는 것을 공약에 반영하고, 캠프의 각 분야별 정책을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신교인으로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연세대 신학과 출신인 황대원 전 대표(독일국제리더십아카데미 한국)도 문 후보 민주 캠프 공보단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대원 부대변인은 대학 시절 기독 학생 운동을 하며 성경 말씀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주의) 나라가 (땅에) 임하옵시며 등을 의지해 사회 참여에 적극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1996년 후반 새정치국민회의부터 시작한 정치 활동이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 부대변인은 "물신주의 풍조가 팽배한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하고,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문 후보 측 경기 지역 시민 캠프에서는 김관식 목사(오산무상급식운동본부 대표)가 상임대표를 맡았다. 경기 시민 캠프 상임대표단은 노동·기독교·체육·천주교·여성·복지(장애인)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담당자를 세웠다. 김 목사는 기독교 쪽 대표 역할을 한다. 김 목사는 현재 오산참여연대 운영위원, 오산시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개신교 인사는 시민운동을 해 온 인사가 주를 이룬다. 사진 왼쪽부터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황대원 전 대표(독일국제리더십아카데미 한국), 김관식 목사(오산무상급식운동본부 대표). (사진 왼쪽 ⓒ뉴스앤조이 김은실, 가운데 황대원 부대변인 제공, 오른쪽 오산무상급식운동본부 인터넷 카페 갈무리)

기독 학자들 참여가 눈에 띄는 안철수 캠프

▲ 대선이 4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 진영에 들어간 개신교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안철수 대통령 후보 진영에 들어간 개신교계 인사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기독교공동취재단)
안철수 캠프에 참여한 개신교 인사는 학자층이 주를 이룬다. 이 중 가장 뚜렷하게 기독교적 색채를 띤 인물은 전강수 교수(대구가톨릭대)다. 전 교수는 안철수 캠프의 핵심적인 정책 네트워크인 경제민주화포럼에서 부동산 정책을 맡고 있다. 그는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현 희년함께) 회장,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경제정의실천연합 토지주택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성경적 토지 정의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 왔다.

아울러 희년함께 소속인 남기업 소장(토지+자유 연구소)과 조성찬 정책위원(토지정의시민연대)도 경제민주화 포럼에 합류하여 안철수 캠프의 경제 정책 수립을 돕고 있다.

남서울교회 교인 홍종호 교수(서울대 환경경제학)는 안철수 캠프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혁신경제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기후 변화에 깊은 관심을 두며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정회원으로 활동한 홍 교수는 4대강 사업에 앞장서서 반대해 온 대표적인 학자이다.

이외에 기독교와 통일 문제에 깊이 천착해 온 정지웅 소장(통일미래사회연구소)이 안철수 캠프에 마련된 '화해와갈등해소를위한기독사랑포럼'에서 활동하며 타 종교를 포함, 기독교 측의 정책 제안을 수렴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 안철수 캠프에 참여한 개신교 인사는 학자층이 주를 이룬다. 사진 왼쪽부터 전강수 교수(대구가톨릭대), 홍종호 교수(서울대), 정지웅 소장(통일미래사회연구소). (사진 왼쪽 ⓒ뉴스앤조이 정재원, 가운데 <오마이뉴스> 제공, 오른쪽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후보 단일화에 역량 집중하는 목회자들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진보 성향의 개신교인은 캠프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후보 단일화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야 원로 인사인 김상근 목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과 함께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를 구성, 지난 11월 1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수도권 지역 개신교 목회자 100명이 후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개신교의 양대 진영인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인사들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강경민·이문식 목사, 백종국 교수 등 복음주의권 인사들로 구성된 '2012정권교체와국민후보단일화를위한복음주의기독인연대'는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 후보 단일화 선언을 했고, 윤인중·방인성·조언정 목사 등이 참여하는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목회자 1000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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