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1월 6일 교회협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김영주 총무와의 회담에서 "기대에 부응하겠다"면서 "몸을 더 낮추고, 지혜를 구하는 태도를 가지겠다"고 했다. ⓒ기독교공동취재단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1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를 방문해 김영주 총무와 회담을 했다. 이날 안 후보와 김 총무는 정치 쇄신과 교회협의 역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담 시작과 함께 김 총무는 안 후보에게 "한국 사회의 희망이 된 것에 감사하다"면서 운을 뗐다. 안 후보는 자신을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에 비유하며 "거대 정당 소속도 아닌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몸을 더 낮추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역사의 고비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을 교회가 많이 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에 대해 김 총무는 "만약 귀중한 분이 되시면 적극 참여와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 총무는 "유럽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을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평화 열차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총무는 앞서 안 후보가 한 행사에서 언급한 원불교의 '후천개벽'이란 말을 인용하며 "권력을 특권이라 생각하고 현대 제도의 틀 안에서 안주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총무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약자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선 투표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일화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김 총무는 과거 김대중·김영삼 후보의 단일화 파기를 언급하며 "역사에 만일은 없지만, (단일화를) 했다면 민주주의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총무는 "(문재인 후보와) 맹목적인 단일화보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난 4.11 총선에서 패배한 야권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나눠 먹기 하던 모습을 본 국민이 실망하지 않았느냐"면서 정치가 스스로 쇄신하지 않을 때 일어난 패배의 증거라고 했다. 안 후보는 "반년밖에 안 됐는데 (민주당이) 또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해도 지지않겠느냐"고 했다.

끝으로 "안 후보의 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것 같다"는 교회협 이훈삼 정의평화국장의 말에 대해 안 후보는 "저의 등장은 민중, 국민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대선 승리로) 정치 쇄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무는 교회협·YMCA·YWCA·KSCF가 정부 예산편성을 토대로 분석한 <한국교회 2013년을 구상한다>라는 정책 제안서를 안 후보에게 전달했다. 안 후보는 "(정책 구상에) 많이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김 총무와 안 후보를 비롯해 정연순 대변인과 교회협 이훈삼 정의평화국장 등이 참석했다.

▲ 이날 회담에는 안철수 후보와 김영주 총무(사진 가운데)를 포함해 정연순 대변인(사진 왼쪽)과 교회협 이훈삼 정의평화국장(사진 오른쪽)이 참석해 약 40여 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기독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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