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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지지 교인들이 법원 판결에 따라 2011년도 교회 재정 장부를 공개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 51부(한창훈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5일 "임병수 집사 등 9명의 신청인은 예산 집행에 대한 결산 및 감사 보고의 인준 권한을 가지는 (제자교회) 공동의회의 구성원이다"면서 "2011년 회계연도에 집행된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되었는지, 제자교회를 상대로 목록에 있는 장부 등 열람 및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가 제자교회에 공개하라고 주문한 항목은 △각 국(선교국·예배국·사무국·21세기홀·파주수양관) 결산 보고서 △현금 수입 및 지출 기록 원장(작정된 선교 헌금, 각 목장의 헌금 포함) △기록 입력된 회계 파일 △주간 헌금 수입 내역서·선교 헌금·지정 헌금·수입 내역서 △헌금 수입전표·지출 결의서·지출 전표·헌금 수입 결의서와 이에 따른 영수증·증빙서류 일체 등 크게 5가지다.

재판부는 공휴일을 제외한 30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자교회 4층 당회실에서 신청인들 또는 그 대리인에게 재정 장부 열람 및 등사를 허용했다. 그러나 개인별 헌금 내역이 기재된 부분과 정 목사 명의의 예금통장 일체는 제외했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주장한 "2011년도 회계연도 예산이 정 목사 명의의 계좌를 통해 집행되었다"는 점에 관해서는 입증이 부족하다고 했다.

정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지난 10월 25일 당회 측 변호사 사무실로 재정 장부 지출 기록 원장과 지출 결의서를 보냈다. 심규창 장로는 "현재 지출 결의서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영수증이나 증빙서류가 없는 상태여서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기총 금권 선거 의혹 일던 시기, 길자연 목사 부흥강사로

▲ 길자연 목사는 지난 2011년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자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사례비로 1000만 원을 받았다. 아울러 당시 금권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던 한기총에도 1000만 원의 후원금이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편 2011년 3월 30일에 집행된 지출 결의서에는, 당시 제자교회 춘계 부흥회 강사로 온 길자연 목사에게 강사료 1000만 원을 지급한 내역도 들어 있다. 길 목사는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오르면서 한창 불법 선거 의혹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제자교회는 한기총에도 후원금 1000만 원을 냈다. 한기총 2011년도 결산 보고서에서는 제자교회가 후원한 1000만 원이 2014 WEA 개최 후원금으로 편입된 것으로 되어 있다.

길 목사는 2011년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자교회 춘계 부흥회에서 '언약', '살면서 배운다', '귀신론(1)', '귀신론(2)'를 주제로 설교했다. 당시 길 목사는 한기총 금권 선거 의혹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었고, 이를 의식한 듯 마지막 날 설교에서 이와 관련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는 이유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목사를 통해 완전한 설교를 하도록 하는 게 하나님의 능력이다. 목사도 가끔 가다 실수할 때가 있다. 세상적인 윤리를 들이대며 한기총을 해체하라고 하는데, 교회가 불완전하다고 해체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윤리적인 문제로 (한기총을) 해체하라고 하는 말은 조잡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길 목사는 설교에서 "제가 못 해 본 게 없다"면서 "감투라는 감투는 다 써 봤다"는 말도 했다. 길 목사는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 어렵다는 총회장(예장합동)도 했고, 그것만큼 어려운 한기총 대표회장도 세 번이나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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