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이 단독으로 WEA 2014년 한국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교계 원로들이 WEA 총회 개최에 한기총이 참여하면 안 된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사진은 한기총 인사들이 지난 7월 12일 WEA 뉴욕 본부를 방문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명우 총무, 홍재철 대표회장,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 임종수 목사. (한기총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2014년 복음주의연맹(WEA) 한국 총회를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한기총의 WEA 총회 개최에 제동을 건 이들은 교계 원로들이다. 김명혁·김상복·이정익·이종윤 목사와 손봉호 교수(고신대)는 지난 10월 16일 모여 WEA 총회를 논의하고, 한기총과 총회를 개최하지 말 것을 WEA에 요청하기로 했다. 원로들은 "금권 선거 의혹에 휩싸이고 회원 교단들과 갈등하는 등 도덕성과 위상이 추락한 한기총이 WEA 총회를 개최한다면 행사가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로들 의견은 WEA 의장 김상복 목사가 WEA 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WEA 총회 준비를 돕고 있는 장재형 목사(WEA 북미이사) 측과 한기총 관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기총은 장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 목사를 옹호해 왔다. 장 목사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복음이 교회를 허위로 보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회원 자격 논란이 일었을 때도 침묵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14일 합동복음 조태영 총무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김요셉 대표회장을 만났다. 조 총무는 당시 김 대표회장에게 장재형 목사와의 만남을 제안하면서 "WEA 총회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제안을 거절했다. 김 대표회장은 "장 목사 측이 한기총만 참여하는 총회는 반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고, 당시 동석했던 한교연 관계자는 "장 목사 측이 홍재철 대표회장에 실망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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