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성도교회 황진수 목사가 사위 진웅희 목사에게 세습하려다 또 제동이 걸렸다. 교회 당회가 공동의회에 올린 '진 목사 임시목사 청원 제출 건'이 9월 23일 통과됐지만, 임시당회장 박규갑 목사가 서경노회 임사부에 제출한 '진 목사 임시목사 청빙 청원서'는 9월 27일 기각됐다. ⓒ뉴스앤조이 유영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서경노회 소속 제일성도교회에서 지난 4월 17일 은퇴한 황진수 목사가 사위 진웅희 목사에게 세습하려다 제동이 걸렸다. 교회 당회가 임시 당회에서 찬성 인원이 과반수가 안 돼 부결된 '진 목사 임시목사 청원 제출 건'(임시목사 청원 건)을 공동의회에 안건으로 올려 9월 23일 통과시켰다. 하지만 제일성도교회 임시당회장 박규갑 목사가 서경노회 임사부에 제출한 '진 목사 임시목사 청빙 청원서'는 9월 27일 기각됐다. 노회에서 청원을 받지 않은 핵심 이유는 진 목사가 예장합동에 소속되지 않아 청빙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기각된 청원 건은 10월 정기노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제일성도교회는 지난 1월부터 '사위 세습'과 '사위 목사의 편목 과정 부정'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5월 진 목사 후임목사 청빙 결정 뒤 1년이 지나도록 노회에 담임목사 청빙 청원을 못 했다. 지난 9월 23일 공동의회에서 의장 박규갑 목사는 "진 목사가 내년 6월 강도사 고시를 보고 나서 노회 승인을 거쳐 (담임목사로) 취임할 수 있다. 그 사이에 목회 공백이 생긴다"며 진 목사 임시목사 청빙 이유를 설명했다. 임시목사 청원 건을 반대하는 교인이 이의 제기를 하려고 했으나 의장은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임시목사 청원 건이 이미 임시당회에서 부결된 안건이었지만 교인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통과됐다.

▲ 제일성도교회는 지난 1월부터 '사위 세습'과 '진웅희 목사의 편목 과정 부정' 논란이 일었다. 진 목사는 지난해 교회에서 후임목사로 인정받았지만, 예장합동 소속이 아니라 청빙 자격이 안 돼 노회 임사부에서 지난 9월 27일 임시목사 청빙 청원을 받지 않았다. (미국 아틀랜타 샘터선교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교회에서 후임목사로 인정받은 진 목사이지만 청빙 자격이 안 돼 노회 임사부에서는 임시목사 청빙 청원을 받지 않았다. 임사부장 장세종 목사(강서중앙교회)는 "진 목사가 예장합동 교단 소속이 아니어서 (청빙) 자격이 없다"며 기각 처리한 이유를 밝혔다.

제일성도교회는 지난해 5월 1일 교회 공동의회에서 진웅희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진 목사가 예장합동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청빙이 문제가 됐지만, 지난 2월 1일 진 목사는 동사목사 자격으로 교회에 부임했다. 현재 교회는 주보에 진 목사를 청빙목사로 표시하고 있다.

진 목사는 미국 탈봇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교단인 ECA(Evangelical Christian Alliance)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나서 2007년 샘터교회를 미국에서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었다. 진 목사는 한국에 와 제일성도교회 목사가 되기 위해 2011년 2월부터 총신대 신학원 편목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편목 과정을 마치고 강도사 고시를 보고 통과되면 예장합동 목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제일성도교회, 교회 세습 준비 완료)

하지만 진 목사는 편목 부정 입학과 대리 출석·시험 의혹을 받았다. 진 목사는 노회 소속 절차를 밟은 뒤 편목 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서경노회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서경노회 측에 따르면 서기 목사가 노회장 허락 없이 진 목사에게 편목 과정 입학에 필요한 노회 소속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 서기 목사는 허위 증명서 발급 문제로 서경노회가 9월 4일 개최한 임시노회에서 노회 임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또한 진 목사가 지난해 8월 진행된 편목 수업에서 부정행위를 해 낙제 처리를 받기도 했다. 교회 부목사 두 명이 진 목사를 대리해 출석·시험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총신대 진웅희 목사 낙제 방침)

진 목사는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편목 수업에 대해 "올해 10월에 남은 한 과목을 이수하면 다 끝나고 내년 2월 졸업할 수 있다"고 했다. 임시당회장뿐 아니라 황 목사와 교인 대부분이 진 목사 청빙을 반대하지 않고 있어서, 또다시 세습 절차를 밟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 제일성도교회는 지난해 5월 1일 교회 공동의회에서 진웅희 목사를 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교회는 주보에 진 목사를 청빙목사로 표시하고 있다. (제일성도교회 주보 2012년 10월 21일 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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