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이 선포된 지 40년을 맞이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고, 유신 잔재 청산을 위한 '목요 기도회'가 10월 18일 오후 6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인권목회자동지회·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촛불교회가 공동 주관한다.

목요 기도회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긴급조치 위반 구속자들을 위해 허병섭·이해동·문동환 목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가족을 둔 이들이 목요 기도회에 참여했고, 나중에는 민주화 운동가들의 석방 운동으로 발전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꾸준히 모여 독재 정권의 탄압에 맞서 기도회를 드리면서, 목요 기도회는 당시 민주화 운동이 상징이 되었다.

군부 정권의 몰락과 민주 정권의 태생은 유신의 흔적을 지운 듯했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역사에 맡기자"고 말하면서, 유신과 5·16 군사 쿠데타, 민청학련 등 문제들이 다시 사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목요 기도회를 다시 개최하는 이들은 현재 유신 잔재 세력들이 5.16 군사 반란을 미화하고, 유신 체제의 폭정을 정당화하려는 등 역사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최 측이 기도회 주제를 '유신과 다시 맞서는 목요 기도회'로 정한 이유다.

기도회는 1·2·3부로 나뉘어 진행한다. 1부 예배에서는 김상근 목사(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설교를 맡았고, 2부에서는 강순이 씨(인혁당 조작 사건의 희생자, 고 우홍선 씨 부인)가 유신 정권의 만행과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에 대해 현장 증언자로 나선다. 3부에서는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유신 잔재 청산을 위한 한국 기독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문의 : 02-765-1136(NCCK 정의평화위원회 김창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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