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목교회(김형국 목사)가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교회 세우기' 사전 세미나를 10월 15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나들목교회 바나바홀에서 개최했다. 나들목교회는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한 교회를 세워 갈 동역자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년간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자 시도한 일들을 나누었다.
목사·전도사·교인 등 74명의 참석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김형국 목사가 △위기의 한국교회, 그 원인과 대안 △하나님나라 복음 DNA로 교회 세우기와 나들목교회의 경험을 주제로 강의했다.
먼저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한 김 목사는 1999년 지식인들이 <당대비평>에서 한국 기독교를 종교 권력이란 말을 쓰며 비판한 글을 소개했다.
"오늘날 성공한 대형 교회는 대체로 신자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잘 파악하여 그들의 주문에 맞는 기복 상품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교회 위기의 진원지는 기복 신앙을 이용한 정통·근본·승리·패권·가부장주의의 절묘한 결합에 있다."
김 목사는 교회가 밖에서 비판받은 내용을 극복하기보다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내다보며 지식인들의 문제 제기가 현재도 유효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대사회적 비판에 답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나라 복음을 교회에 심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들목교회가 실천해 온 가치를 설명했다.
나들목교회는 2000년 9월부터 교회 개척을 준비하며 한국교회에 △교인 중심주의 △개인주의 신앙 △이원론적 영성 △물질적 기복주의 등의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나들목교회는 △찾는 이 중심 △균형 있는 성장 △진실한 공동체 △안팎의 변혁 등을 내세우며 2001년 5월 교회 문을 열었다. 그 가치를 견지하며 현재 70개 가까운 가정 교회를 구성한 교인들은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목사는 나들목교회가 하나님나라 복음의 가치를 시도해 온 것처럼 다른 교회도 각자 상황에 맞게 치열하게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먼저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충분히 누리고 살아야 한다"며 사역자들이 교인 관리에서 벗어나 성도들과 우정 관계를 이루고, 교회 안팎으로 건강한 신앙을 지키고, 이 땅의 고통스러운 현실에 눈물 흘리는 삶을 회복할 것을 요청했다.
'하나님나라 복음 DNA'를 구체적으로 풀어 낼 본 강좌는 사전 세미나 참석자를 대상으로 11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월요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본 모임에서는 참가자들이 <청년아 때가 찼다>(김형국, 죠이선교회)와 <교회를 꿈꾼다>(김형국, 포이에마) 서평을 과제로 낸다. 이어 '찾는 이' 중심의 복음 전도 영상을 보고 그 내용을 주변 사람에게 전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주최 측은 본 강좌를 통해 하나님나라 복음에 대한 철학과 방법론을 공유하며 사역을 전개할 교회와 목회자들의 연대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모여 목회 현장의 실험과 도전, 실패와 교훈 등을 나누는 네트워크를 이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