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를 쓰다가 뻑뻑해진 어깨를 주무르며 하소연하는 날이 이미 임한 것 같습니다. ⓒ뉴스앤조이 유영

돌아온 지 석 달 정도 됐습니다. 어깨 근육이 조금씩 뭉치고, 해결해야 하는 기사도 그 위에 쌓입니다. 회의에, 취재에 정신없다가 오후 느지막하게 울상을 짓습니다. 별로 한 게 없는데 하루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기자의 삶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어제 주재일 편집국장이 어깨가 아프다며 안마를 부탁하길래 예전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5살 때부터 25년간 연마한 안마 실력입니다. 군 시절 선임들에게 전문 안마사 같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편집국장의 어깨는 좀 심했습니다. 짱돌을 얹어 놓은 거 같더라고요. 기자들의 기사에 분노의 키보드질을 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김종희 대표가 쏟아 내는 업무 지시에 허겁지겁 마우스질을 해서 그런 걸까요.

안마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 앉았는데, 일이 손에 잘 안 잡혔습니다. '나도 6개월 정도 더 지나면 저렇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를 쓰다가 뻑뻑해진 어깨를 주무르며 하소연하는 날이 곧 임하리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어깨는 좀 결려도 됩니다. 하루 날 잡아서 자고 또 자면 풀리긴 풀리니까요. 뭉친 어깨처럼 밀린 기사도 하룻밤 잠자기를 포기하고 집중해서 쓰면 풀립니다. 물론 편집국장과 대표의 타박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긴 하지만.

어깨가 뭉치고 기사가 밀리는 것보다 더 답답한 게 있습니다. 그건 취재를 마음껏 할 수 없는 예장합동 교단입니다. 두 달여 전부터 시작된 총회회관 출입 차단은 97회 총회 취재 거부로 더 단단해졌습니다. 총회 때는 '용역'을 불러다가 허튼(?) 인원의 출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질서 유지라는 명목으로 교인들의 헌금을 펑펑 쓰고 있습니다. 총대들이 내릴 결정에 자신이 없는 건지 <마르투스>가 무서운 건지, 모르긴 몰라도 엄청 뒤가 구린가 봅니다.

무리하게 움직여서 뭉친 근육이 더는 굳어지지 않도록 풀어 주는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0년 동안 예장합동이 딱딱하게 뭉치도록 방치한 것을 풀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회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기자의 마음을 예장합동 목회자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예장합동 소속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뉴스앤조이>·<마르투스> 독자들의 애타는 마음도 헤아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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