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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혼자 죽게 하지 않을 거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함께한 희년실천주일 연합 예배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2.09.25 08:22

   
▲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희년실천주일연합예배가 9월 2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렸다. 250여 명이 참석해 해고 노동자와 함께 위로 예배를 드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위한 희년실천주일연합예배(연합 예배)가 9월 23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렸다. 희년실천주일은 '희년' 정신과 말씀을 되새기고 실천하는 주일을 말한다. 주최 측인 희년함께는 희년의 노동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통당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위해 연합 예배를 마련했다.

예배 사회를 맡은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가장 고통 받고, 눈물 흘리는 이들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다"면서 "22명의 생명이 스러진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방 목사는 "더는 이 땅에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믿음만이 희년을 가능케 한다'는 설교를 통해 믿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목사는 "희년은 오십 년마다 노예 해방, 죄수 해방, 토지 환원 등이 이뤄지는 자유의 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사회에도 '신자유주의', '자유무역협정' 등 자유가 넘쳐나는데, 정작 이 자유가 누구를 위한 자유냐 반문하면서 "권력자들이 짓밟을 수 있는 자유, 부자가 가난한 자의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는 자유는 진짜 자유가 아니다"고 했다.

   
▲ 김정우 해고 노동자 지부장(왼쪽)은 "고통을 거쳐야 희망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내하겠다"고 했다. 김경호 목사(오른쪽)는 "무모해 보이고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이지만, 여러분 안에 있는 믿음이 곧 역사의 폭풍우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 목사는 이어 "내면의 믿음이 큰 역사의 폭풍우를 몰고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모해 보이며,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이지만 여러분 안에 있는 믿음이 얼마나 큰 역사의 폭풍우를 가져올 것인지 기대하라"고 했다.

'현장'의 설교자로 나선 김정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지부장은 예배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삶과 희망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8월 28일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한 것을 몸으로 막았다. 그는 턱밑에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농성하는 해고 노동자)는 외면하면서, 전태일 열사를 찾은 것은 정치적인 쇼라고 생각했다.

   
▲ 참석자들은 찬송과 말씀을 통해 해고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난 9월 20일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쌍용자동차 '국회 청문회'가 열렸지만 김 지부장은 "몹시 언짢았다"고 했다. 폭력 진압을 지시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과 사측 대변인이 마치 짜고 나온 듯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문회를 통해 쌍용자동차 의혹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당시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위기, 자산 가치, 부채비율이 조작됐다는 의혹과 인력 감축의 주요 근거가 된 생산성지수를 공인되지 않은 회사가 임의로 산출한 수치로 밝혀진 것이다.

김 지부장은 "청문회에서 많은 의혹이 드러난 만큼 국정조사를 통해 온전한 진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9월 26일 쌍용자동차 국정감사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고통을 거쳐야 '희망'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예배 시간에는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몰린 22명의 노동자를 위한 헌화식과 쌍용자동차 국정감사를 위한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그늘 하나 없는 예배 공간에 햇볕이 그대로 들이쳤지만, 예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예배 후에는 해고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당사 앞까지 희년 행진이 이어졌다.

해고 노동자들은 22번째 희생자인 고 이윤형 씨의 안타까운 운명을 끝으로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며 대한문에서 지난 8월 8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으로 농성장을 옮겨 농성을 이어 오고 있다. 희년의 행진에 동참한 이들은 조합원들과 함께 새누리당 당사 앞에 섰다. 그리고 함께 외쳤다. "새누리당도 쌍용자동차 국정감사를 실시하라."

이날 연합 예배는 희년함께 희년실천주일위원회가 주최하고, 교회개혁실천연대·새벽이슬·성서한국·예수살기·평화누리가 공동 주관했다. 연합 예배에는 해고 노동자를 위해 모인 250여 명의 지지자와 조합원들이 함께했다.

   
▲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22명의 해고 노동자의 넋을 기리며, 참가자들이 헌화식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참가자들은 예배 후에 희년을 향한 행진을 하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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