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는 이번 주에 열리는 예장 고신·백석·통합·합동, 기침·기장 정기 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가급적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우선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 간단한 속보를 올린 다음 인터넷 <뉴스앤조이>에 정리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로, 클릭!   

▲ 예장합동에서 여성 안수가 또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97회 총회 첫 날 9월 17일, 용역들에게 유인물을 뺏기고 밖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여성 목사 안수 헌의는 발언 하나 없이 기각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97회 총회는 셋째 날 9월 19일 정치부 중간보고에서 남울산노회가 헌의한 여성 선교사 및 여성 군목에 대한 안수연구위원회 조직 건을 현행대로 두기로 했다. 수년간 총회 현장에 달려와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을 다뤄 달라고 유인물을 돌리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의 노력에도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한 여동문회 회원은 "성경을 가부장적으로 해석해 '여자들은 권위가 없다'고 보기에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이라며 총대들의 무관심에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면 장로직도 줘야 하고, 그러면 자신들의 권위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성 안수를 주는 교단에서 오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총신대 출신 여전도사들이 술렁거리고 있다"고도 했다.

여동문회는 이번 총회에서 그야말로 푸대접을 받았다. 총대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려 했지만, 용역들에게 뺏겼다. 달라고 사정해도 주지 않아 결국 2/3는 나눠주지도 못했다. 용역들은 여동문회를 총회장 안으로 들이지도 않고 밖으로 내쫓았다. 한 여동문회 회원은 "원래 총회에 오면 둘째 날까지는 있었는데, 첫날 저녁에 다 올라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여성 선교사 등에게 목사 안수를 주자는 헌의안을 올린 남울산노회 한 목회자는 "총회에서 여론 형성이 부족했다. 여동문회가 총회 때마다 노력하는데도 총대들의 마음이 열리지 않나 보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몇 년 걸릴지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또 헌의할 계획"이라며 "아직 목소리는 작지만 우리 노회뿐 아니라 다른 노회들의 헌의안이 올라오면 큰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백석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미 여성에게도 목사 안수를 주고 있지만, 예장합동에서는 개혁 보수 신학을 수호한다는 이유로 여성 안수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담화문 전문이다. 

제 97회 총대님들께 드리는 글

2012년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7회 총회를 맞이하여 저희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여 동문들은 총회에서 저희 여성 사역자들의 위상에 대한 논의를 해주시길 청원합니다.

우리 교단은 여성 성도들이 70% 이상이며 한국교회의 부흥에 여전도사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입니다. 현재도 총신 신대원을 졸업한 1600명이 넘는 여성 사역자들이 교단의 발전을 위해 개 교회와 단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단에서는 여성 사역자들이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도사 생활 10년이 지나면 한계를 느끼고 교회의 현장에서 떠나며 또한 교회들도 점차 전임 여전도사를 없애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성의 리더십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여성 목사 안수를 인정하여 활발하게 여성 사역자들이 활동하는 타 교단과는 다르게 본 교단의 여성 사역자들이 힘을 잃어가는 것은 결국 교회의 중추를 이루는 여 성도들에 대한 양육과 상담의 부실로 이어지며 결국은 '교단의 약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한계 때문에 총신대 신대원과 총회신학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타 교단에서 안수를 받아 교단을 떠나는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단의 입장에서도 매우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이번 총회에서는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본 교단의 발전과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여성 사역자들이 제한을 받지 않고 교단 안에서 사역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희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7회 총회가 교단과 교회의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과 결의들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총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요청

1. 총회에서 여성 사역자들의 법적 지위를 확립해 주시길 바랍니다.
2. 총회에서 현 시대의 교회와 선교지의 실정에 맞게 여성 안수(혹은 강도권)에 대해 논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총회에서 현 신대에 적합한 본 교단의 여성관을 신학적으로 정립하여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2012년 9월 17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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