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세습에 전쟁을 선포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교회 정화 운동'을 위한 후원 계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세습 반대 운동에 나섰다. 김 목사는 9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나 단체들과 연합하여 제대로 된 교회 정화 운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한다. 우선 세습 반대 운동부터 전개한다"며 "교회 정화 운동을 위한 비용을 후원해 달라"고 글을 올렸다.

▲ 목회 세습에 전쟁을 선포한 김동호 목사가 교회 정화 운동을 위한 모금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세습 반대 운동에 나섰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김 목사는 이날도 세습 옹호 광고를 게재한 김홍도 원로목사(금란교회)를 언급, 세습의 동기에는 시기심, 즉 죄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그 신문 광고를 통하여 그분이 밝힌 세습의 목적은 단 하나, 원로목사의 시기심이었다. 남의 아들이 잘하는 것은 시기하고, 자기 아들이 잘하는 것은 흐뭇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김 목사는 "뉴스를 통해 드러난 교단의 추태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한국교회는 중병을 앓고 있어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족하고 자격도 없지만, 그것을 탓하고 그냥 앉아만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다급하고 좋지 않다"며 김 목사는 세습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습 반대 운동에 신자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목사는 "우리 한국교회는 강도 만나 죽어 가는 사람과 같다"며 "제사장이나 레위 사람처럼 보고도 알고도 그냥 지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 정화 운동을 위한 계좌를 개설, "정말 세습이 잘못되었고, 이와 같은 잘못된 관행은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적은 돈이라도 입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목사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어지럽히는 부분에는 용납하지 않으셨다", "거룩한 일에 송금하겠다", "큰돈은 아니지만 입금했다"며 교회 정화 운동에 십시일반 동참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교회 세습 반대 운동 하는데 돈이 왜 드는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돈으로 일이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 없이 일하려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전국 캠페인, 정관 개정 및 세습 반대법 제정, 세습에 관한 교수들의 연구 논문 등에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목사가 추진하는 세습 반대 운동은 김홍도 원로목사(금란교회)가 지난 9월 1일 중앙 일간지 전면 광고로 세습 옹호 설교를 게재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김 원로목사는 "아들이 설교할 때 교인들이 은혜 받으면 아버지 마음이 흐뭇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후임자가 되면 서로 시기하기 때문에 교회가 편할 수 없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김동호 목사는 "김 원로목사가 '영적 치매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금란교회는 지난 9월 14일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김 목사에게 보냈고, 김 목사는 "끝까지 가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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