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김요셉 대표회장) 바른신앙수호위원회(수호위원회·정근두 위원장)가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수호위원회는 지난 9월 8일 이단·사이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 사상을 추종하거나 교류하는 일을 금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수호위원회 보고서는 크게 △장 목사의 통일교 전력 △목사 안수 의혹 △재림주 교리 세 가지를 다루었다.

수호위원회는 장 목사가 통일교 핵심 인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장 목사는 1975년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결혼한 뒤, 통일교 목사 양성 기관인 대학순회전도단 단장을 맡았으며, 선문대 설립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통일교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했다는 것이다. 또 장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언제 누구에게 받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의 통일교 전력과 목사 안수 문제는 2004년 <뉴스앤조이>가 3회에 걸쳐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합동복음 총회장 장재형 목사 통일교 전력 논란)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재림주 교리'다. 수호위원회는 장 목사가 주관한다고 알려진 예수청년회를 탈퇴한 이들의 증언과 지난 2008년 예수청년회를 조사한 홍콩독립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 목사가 스스로 재림주라고 주장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스앤조이>는 재림주 논란이 처음 불거진 2008년, 탈퇴 회원 고백과 홍콩독립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 홍콩과 일본에서 제기된 의혹을 1년 가까이 집중해 보도했다.

수호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장 목사는 자신을 재림주라 가르친다는 의혹이 있다. 그 근거로 장 목사와 장 목사를 따르는 이들의 설교를 들었다. 초림 예수는 실패했으며, 현존하는 재림 예수를 찾아야 한다는 게 주된 가르침인데, 장 목사를 재림 예수로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수호위원회는 장 목사가 직접 자신을 재림주라고 가르친 적은 없으나, "(설교나 가르침을 검토한 결과) 은밀한 방법으로 장 목사를 재림주로 믿게 한다"고 결론 내렸다.

수호위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장 목사 관계도 지적했다. 특히 지난 9월 <Christianity Today>가 'The Second Coming Christ Controversy'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면서 "WEA를 장 목사 관련 기관들이 후원하면서 장 목사가 WEA에서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했고, 한기총이 WEA 한국 총회를 유치하면서 한기총에도 장 목사 교단 사람이 파견됐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 동양인 '재림주'가 나타나?)

한기총의 "장 목사는 이단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기총은 올해 2월 홍재철 현 대표회장이 취임한 이후 "한기총이 네 번에 걸쳐 장 목사를 조사한 결과, 이단 혐의가 없었다"며 "더는 장 목사 이단 의혹을 거론하지 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호위원회는 "한기총이 장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적이 없으며, 지난 2010년 '장 목사는 이단 혐의 없다'고 했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해체됐다"고 밝혔다.

수호위원회는 한국교회가 장 목사가 연루된 행사와 언론 등과 교류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호위원회는 "WEA 한국 총회에 장 목사가 계속 개입한다면 WEA 한국 총회 자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장 목사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크리스천투데이>·<베리타스>·<기독일보>·<아폴로기아>·<선교신문> 등 언론도 교류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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