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이번 주에 열리는 예장 고신·백석·통합·합동, 기침·기장 정기 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가급적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우선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 간단한 속보를 올린 다음 인터넷 뉴스앤조이에 정리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로, 클릭!      

목사가 그것도 교단의 총무가 총회 회의석상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황규철 총무는 9월 17일 대구 성명교회에서 열린 제97회 총회 첫날 회의 도중 호신용 가스총을 꺼냈다. 용역에 총까지 등장하자 총대들은 아연실색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시작하자마자 용역 동원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용역 동원의 전권을 위임받은 황 총무가 신변 보호와 질서 확립을 위해 불가피하게 용역 업체를 불렀다고 했다. 실제로 용역들은 총회장으로 사용하는 성명교회 비전센터 입구는 물론 주차장까지 막고 출입을 통제했다.

황 총무의 발언에 총대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발언권을 얻어 용역 철회를 주장했다. 오 목사는 "용역 총회라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 지금 당장 용역을 철수시키는 게 총회 설립 100주년의 위상에 걸맞는다"고 했다. 이에 총대들은 "옳다", "당장 용역을 철수시키라"고 소리쳤다.

황 총무는 "총회 회관에 똥물이 뿌려졌고, 관이 등장했다. 식칼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살인청부업자가 고용되어서 아킬레스건을 끊는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있다. 용역 동원은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총대들은 황 총무의 발언 도중 "더는 발언권을 주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자 황 총무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가스총을 꺼내들며, "나는 지금 총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계속 들어 달라"고 했다. 신변 위협을 느껴 총을 휴대했다는 것도 총대들을 놀라게 했지만, 총을 가지고 있으니 자기 이야기를 들으라는 말도 총대들을 '위협'하는 소리에 가까웠다.

이에 반발한 오정호 목사를 비롯한 몇 명의 총대들이 단상 앞으로 나와 실갱이를 벌였다. 회의장 곳곳에서 총대들은 "총무 한 사람을 위해서 용역을 부를 수 없다"고 들고일어났다. 총대들의 원성이 커지자 이기창 총회장은 "총무의 인격을 믿는다. 책임지고 용역을 돌려보내라"고 발언했고 황 총무도 이를 받아들였다. 상황은 일단 정리됐지만 총대들의 놀란 가슴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한 총대는 "세상에 거룩한 총회장에 총기가 등장할 수가 있느냐"고 탄식했다.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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