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감리회(감리회·김기택 임시감독회장)가 만든 '세습 방지법'이 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목회포럼(정선진 대표)이 성명을 내고 세습 반대를 거들었다. 미래목회포럼은 8월 28일 '세습을 반대하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교회 세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단지 담임목사 아들이라고 해서 교회를 물려받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 뜻을 거스르는 일이며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습을 구약시대의 제사장직 대물림과 연결해 정당화하는 주장은 신약시대에는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성경 구절을 들어 반박했다. 또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담임목사가 교회를 부흥하게 했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 자기 지분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다음은 미래목회포럼 성명 전문이다.

미래목회포럼이 세습을 반대하는 다섯 가지 이유

첫째, 세습은 하나님의 뜻을 묻기 전에 이미 혈연으로 담임목사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 혈연을 하나님 뜻보다 앞세우는 것이므로 잘못이다. 그런데 목사는 최소한 사도적 사명, 선지자적 사명, 교사적 사명, 다스리는 사명이 있다. 그렇다면 목사는 당연히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인데 혈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어떻게 옳은 일일 수 있겠는가.

둘째, 교회법에 따르면 교회의 정당한 평가와 결의에 따라 담임목사가 결정되어야 하는데 담임목사 자녀라는 이유로 후임 목사가 된다면 교회법을 어기는 것이다. 교회 결의와 무관하게 이미 결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법을 어기는 것은 공동체 약속을 어기는 것이므로 잘못이다. (시 15:4). 또한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므로 교회를 세우신 후 교회 질서와 규범을 통해 역사하시는데(고전 14:33) 교회법을 어기는 것은 이런 하나님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므로 잘못이다.

하나님은 교회 직분자를 선정하실 때 직접 선택하시거나 교회를 통해 선택하신다. 가롯 유다 후임으로 사도를 뽑을 때 그 자격과 최종 두 후보를 교회가 결정한 것(행 1:15~26)과 일곱 사역자를 뽑을 때 그 자격과 대상을 교회가 결정한 것이다. (행 6:1~7). 그러므로 하나님 선택 방법인 교회법을 어기고 교회 모든 회의와 결의를 무시하며 자녀가 특혜를 받아 후임 목사가 되는 세습은 성경 가르침에 맞지 않는다.

셋째, 담임목사직을 지원한 다른 사람과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으므로 불공평한 일이다. 예수님도 마가복음 3:31~35에서 예수님 혈연을 가족이라 부르지 않고 하나님 뜻대로 하는 자가 예수님 가족이라고 하심으로써 신자들은 다 같은 가족이고 다 공평한 위치에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담임목사 자녀라는 이유로 후임 목사가 된다면 그것은 불공평하고 악한 일이다.

넷째, 세습을 구약 제사장직 대물림과 연결하여 정당화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구약 제사장직은 하나님께서 아론 가문에게만 맡기셨으나 신약 감독직은 특정 가문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적절한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딤전 3:1~7). 신약성경에서는 주의 일이 가문적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사도직이 자녀에게 승계된 경우가 신약성경 어디에 있는가?

다섯째, 담임목사가 큰 교회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해서 그의 자녀에게 특혜를 주어도 된다는 생각은 비신앙적인 발상이다. 누가복음 17:10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 할 일을 한 것뿐이라'하라." 그렇다면 많은 사역을 한 목사라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 지분을 요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더욱이 고린도전서 4:6에서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게 하신다"고 말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교회 발전 공로를 목사에게 돌리는 것은 하나님 역사를 사람의 힘으로 돌리고 하나님 영광을 가로채는 비신앙적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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