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우리 교회 교우들 가운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늘 기도의 손을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막 결혼을 앞에 둔 커플들을 위하여 상담하면서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묻곤 합니다. 그때 듣게 되는 대답들은 대부분 같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이라고, 또는 사랑하니까 결혼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결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것이라고. 부부가 결혼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며, 성화의 과정을 거쳐 가며, 부부생활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것이 옳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학 교과서에서는 사업의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크리스천이 사업을 하는 목적은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크리스천이 사업을 하는 목적은 그 사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집사님의 사업처를 위해, 사명 선언문(mission statement)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To glorify God by serving quality meals to our brothers and sisters(우리는 우리들의 형제자매들에게 질이 좋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존재한다)."

이 식당은 우리들의 흑인 형제들을 형제자매처럼 대우하고 그들에게 품질이 좋은 음식들을 제공하여 그들의 허기를 채움으로써, 그리고 이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터전을 제공함으로써, 그리고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을 따뜻하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맞이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이 사업터가 존재하는 목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생각에 튀김용 기름만이라도 좀 더 빨리 교체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업을 할 때 이 사업이 성공한다고 제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 때 복을 받는다고 쓰여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성공은 사업이 번창하여 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했느냐가 성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만일 적당히 싸구려 재료들을 쓰면서, 그리고 거래처나 종업원들에게 잘 대우하지 않음으로써, 최대의 이익을 낸다면 그것은 성공처럼 보이지만 실패입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사업의 문을 닫게 되더라도 그 사이에 매일 사업처의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손님들은 사랑스러운 대접을 받았을 것이며, 거래처와 종업원도 좋은 대우를 받았을 것이며, 그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은 영광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회도 그래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가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되고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춘 교회가 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믿음으로 살려는 사람들이 되고, 서로 사랑하며 아껴 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서 차별을 넘어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교회의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성공하는 교회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기도합니다. 집사님의 사업이 사명을 잘 수행하면서도 번창할 수 있기를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을 하고, 그 일 때문에 기쁨의 넘치기를 더더욱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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