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교갱협·김경원 대표회장) 제17차 영성 수련회 첫째 날 저녁 집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전병금 대표회장)와 함께 '제2차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회'로 진행됐다. 15개 교단 목회자들이 모여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외쳐 왔던 한목협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분열로 연합 기관이 한기총·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한국교회연합(한교연) 3개로 나뉜 상황을 우려하며 지난 6월 초 성명을 통해 '연합 기관 통일'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한목협은 매달 한 교단씩 돌아가면서 기도 운동 및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7월 18일 한국기독교장로회 강남교회(전병금 목사)에서 첫 번째 기도회가 있었고, 교갱협의 주관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기창 총회장)에서 두 번째 기도회가 진행됐다.

▲ 이성구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단과 연합 기관이 분열되고 교회 안팎으로 시끄러운 것은 "예장합동 탓"이라고 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설교자로 나선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예장고신·시온성교회)는 한국교회가 교단과 연합 기관이 분열되고 교회 안팎으로 시끄러운 것은 "예장합동 탓"이라고 했다. 그는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제일 큰 두 덩치들이 싸우는 바람에 다른 작은 교단들의 등이 터지는 격이다. 이들이 다투지만 않았어도 한국교회가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거다. 한기총 대표회장 같은 연합 기관의 높은 자리는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인데, 명예에 목회자들이 목을 맨다"고 지적했다.

목회자들이 감투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는 이유를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이 목사는 꼬집었다. 은혜에 대한 감격이 없기에 명예와 돈, 여자 등 엉뚱한 것을 삼키려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요단강을 건넌 후 기념비를 세웠던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목회자들이 은혜의 감격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예장합동 목회자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목회자들이 세울 수 있는 기념비는 교회다. 자기 교회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좁게는 교단, 넓게는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를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교단인 예장합동은 가장 책임이 크다. 지금부터라도 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가장 크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기도회는 교갱협 목회연구부위원장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가 인도했다. 임 목사는 "목회자의 타락상이 도를 넘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목회자들은 어떻게 다 우리의 선배인가"라고 탄식했다. 참석자들은 △목회자의 성적 타락 △투명하지 못한 교회 재정 △과도한 명예욕 등 세 가지를 죄로 고백하며 기도했다. 8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회개 기도 후 서로에게 제2의 손양원, 제2의 주기철, 제2의 옥한흠이 되어 달라고 격려했다.

▲ 참석자들은 △목회자의 성적 타락 △투명하지 못한 교회 재정 △과도한 명예욕 등 세 가지를 죄로 고백하며 기도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 선배와 후배가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제2의 손양원, 제2의 주기철, 제2의 옥한흠이 되어 달라고 격려하고 기도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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