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잠잠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용기 목사 일가의 비리 문제를 제기해 온 장로들이 성명을 내고 조 목사를 옹호한 단체와 목회자들을 비판했다. (<한겨레> 갈무리)
조용기 목사 일가의 교회 재산 사유화 의혹을 집중 조사한 교회의혹진상조사위원회가 해체된 뒤 잠잠한 듯 보였던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담임목사) 장로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 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여의도순복음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교바모)'은 8월 8일 <한겨레>에 성명을 내고 조 목사를 감싼 단체와 목회자들을 비판했다.

교바모가 가장 강하게 질타한 곳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다. 한기총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조 목사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장로들에게 소 취하를 권고했다. 교바모는 한기총을 향해 "조 목사 일가가 교회 재산을 편취하여 고발했을 뿐"이라며 "타락과 부패를 감싸는 것이 한기총 본연의 임무인가" 하고 따졌다. 교바모는 "한기총이 비리 목회자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지 않고 교회나 교인보다 물질적 후원자를 소중히 여긴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바모는 한기총이 거론했던 협박 문서의 진상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조 목사의 여자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들고 조 목사를 찾아간 바 있다. 이후 조 목사가 한기총이 주최한 6·25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기총은 더는 탄원서를 언급하지 않았다. 교바모는 "만약 목사가 십계명 중 '간음·도둑질·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을 때 한기총의 입장을 물었다.

교바모는 성명서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공식화했다. 조 목사를 옹호한 목회자들을 향해 "매주 수·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기도 모임'에 동참하라"고 한 것.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전체 인원은 850여 명이며, 이중 교바모에서 활동하는 장로들은 51명이다. 교바모는 조 목사를 고발한 장로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도회 등 모임을 통해 조 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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