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목사 아들 길요나 목사가 시무하는 과천왕성교회가 서울 신림동 왕성교회와 합병을 부결했다. 과천왕성교회는 지난 7월 15일 공동의회를 열어 두 교회 합병 투표를 한 결과 참석자 과반수가 합병을 반대했다. 공동의회에는 세례 교인의 절반 이상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길 목사는 지난 3월 25일 왕성교회에서 공동의회를 열고 교회 합병과 동사 목회를 승인했다(관련 기사 : 왕성교회 세습 본격화하나). 왕성교회는 아들 교회와 합치는 형태로 세습할 준비를 마치고 과천왕성교회의 결정을 기다렸다. 이에 과천왕성교회가 공동의회를 통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길요나 목사는 7월 21일 교회 홈페이지에 '공동의회 단상, 그 첫 번째'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려 공동의회에 만족을 표했다. 길 목사는 "이번 공동의회는 중대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할 수 있음에도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며 "가부를 떠나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평했다.

한편, 합병을 포기한 과천왕성교회와 달리, 왕성교회 청빙위원회는 길요나 목사를 추대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교회 안팎에서 돌고 있다. 합병 건이 부결된 뒤 길자연 목사가 과천왕성교회 장로들을 불러 안건을 다시 공동의회에 부칠 것을 종용했다는 소문도 돈다. 그러나 과천왕성교회 관계자는 "공동의회 결과를 교인과 목사님 모두 잘 받아들이고 있다. 공동의회를 열어 (합병을) 재투표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 공동의회에서 교회 합병이 부결된 뒤 길요나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 칼럼을 올려 만족과 감사를 표했다. (과천왕성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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