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장로회연합회(남승찬 회장)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34회 하기 수련회를 마치면서 총회 임원 선거에 직선제 도입, 세계교회협의회(WCC) 배격 등 6가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장로회연합회 수련회는 역대 가장 많은 43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로회연합회는 총회 임원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문에는 "인물 검증이 불가능한 제비뽑기 선거 방식을 즉각 철폐"하고, "민주주의 기본원칙과 헌법에 명시된 대로 직선제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나와 있다. 남승찬 회장은 "제비뽑기로 임원을 선출하니 총회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회장이 되기도 한다"며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로회연합회는 제비뽑기를 최초 시행한 2001년에도 제비뽑기 방식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제비뽑기 선거 제도는 총회 임원 선거의 타락상을 절감한 예장합동이 내놓은 대안이다. 2000년 예장합동 총회 선거법개정연구위원회는 "금권 선거를 막을 다른 대안이 없다"며 선거 방식을 직선제에서 제비뽑기로 개선했다. 그 후 2001년 86회 총회부터 현재까지 예장합동은 총회 임원 선거에 제비뽑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 장로회연합회는 결의문에서 "WCC, 종교혼합주의, 이단 사이비를 철저히 배격하고 종교 자유 연합을 표방한 반기독교 단체의 기독교 폄하 및 대적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예장합동은 2013년 WCC 부산 총회를 맞아 교단 차원에서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홍재철 대표회장)와도 협조하고 있다. 또 예장합동은 지난 6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인권을 내걸고 기독교를 차별하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교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한국찬송가공회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로회연합회는 "법인 등록 취소된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예장(출판사), (대한기독교)서회출판사와 출판 계약 위반 등으로 민사손배소 및 형사 소송에서 벌금형 선고 및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 범죄 집단으로 전락"했다면서, "(법인 찬송가공회는)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조속히 해체하여 비법인 찬송가공회로 자산 및 출판권을 이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올해 12월에 있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도 장로회연합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북한의 △핵 문제 △3대 세습 문제 △인권 문제 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장로회연합회는 "교단의 인적 자원을 보호하고 성결 유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으로 '가칭' 상벌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남승찬 회장은 "상벌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하면, 총회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을 치하해 차세대 인물을 양성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 대해서도 "목사는 노회, 장로는 당회가 징계하니 총회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권위가 없다"며 "총회 상벌위원회가 노회나 당회에 권징 조례로 처리할 수 있게 문을 열어 주는 정도만 해도, 교단의 거룩성 회복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장로회연합회는 교단 설립 100주년 기념 기도한국 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2012 기도한국은 오는 8월 26일에 개최하며, 그 전에 전국 각지에서 지역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구권효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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