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는 신실한 종교인이 많은 이들에게는 편향적 종교인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김신 대법관 후보의 행보를 보면 그렇습니다. 법관으로 활동하며 부산장애인전도협회를 설립하고 개신교 법조인 모임 부산애중회 회장도 맡았습니다. 재작년에는 부산기독인기관장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신실한 기독교인 김 법관 '믿음'이 지나쳤을까요. 인도에서 2만 명을 삼킨 지진을 하나님의 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그의 주장을 보고 김홍도 목사라고 순간 착각했습니다. 김 목사 말고도 그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고작' 기독교 포교를 금지했다고 하나님이 지진을 일으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그들이 정녕 우리와 함께 예배하는 그 신실한 형제님이 맞나 곱씹고 곱씹습니다. 악마는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요. 하여튼 무자비한 신을 앞세운 그의 행보에 '편향'이라는 비난이 따라붙는 게 오히려 당연해보입니다.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 김신 대법관 후보 발언 논란
http://m.media.daum.net/media/sisa/newsview/20120708160007322

◇ 그래도 교인들은 착합니다. 목사님 말씀뿐 아니라 형제, 자매님의 말이라도 웬만하면 믿어 줍니다. 그래서 가끔 속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친구가 아프리카 왕족이라고 해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수억 원을 날렸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착해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1억을 10억으로, 10억을 100억으로 만든다'는 그의 말에 혹했기 때문입니다. 착할 뿐 아니라 물욕도 많기 때문에 허무맹랑한 말에도 넘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재물 중 하나만 섬겨야 하는데, 우리는 둘 다 움켜잡으려 해서 문제입니다.

"내 친구가 아프리카 왕족인데…" 교회에서 억대 사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7081026061&code=940301

◇ 재미 교포 아줌마가 평양에 갔습니다. 한때는 남녘 보통 사람들도 자유롭게 드나들던 곳입니다. 누군가는 평양 봉수교회에서 예배도 드렸습니다. 은혜로운 경험이라고 고백하기도 하고, 그들의 예배가 연극은 아닐까 의심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자주 만나다 보면 속마음은 감출 수 없고 진심은 통하기 마련인데, 길이 자꾸 끊기다 보니 마음도 점점 멀어집니다. 딱 그 정도의 정서로 아줌마를 동행한 남편이 봉수교회 목사에게 물었습니다. "이 교회 가짜죠?" 숨길 수 없는 의심을 순수하게 드러냈습니다. "하루빨리 북과 남의 교회가 한 마음으로 서로 교통하며 예배 볼 수 있을 날을 내 살아생전 희망하며 기도할 뿐입네다." 목사님은 교통하면 풀릴 문제들이라는 심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우리에게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고 실천하는 믿음이 필요하겠지요.

"이 교회 가짜죠?" 평양 목사의 반응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51914&CMPT_CD=P0001

◇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가 7월 19일 개막하는 피스컵 축구 대회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라, 대회 때마다 통일교가 주최하는 행사라서 반대했습니다. 과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피스컵을 반대하며 규탄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대회는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아마 대회는 열리고, 흔히 볼 수 없는 유럽의 명문 클럽의 축구에 감탄하겠지요. 반대하고 규탄하는 비난을 한 보수 기독교만 욕을 먹을 것입니다. 축구는 그저 축구일 뿐인데, 호들갑 떨지 말라고요. 기독교는 그렇게 세상 사람들의 상식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피스컵 향한 기독교의 또 시작된 선전포고, 왜 이러나?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newsid=20120525143705669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