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이 사랑의교회 건축을 지지하고 나섰다. 예장합동은 7월 4일 <기독신문>에 광고를 내고 사랑의교회 건축의 정당성을 홍보했다. (<기독신문> 갈무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의 새 예배당 건축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기창 총회장)이 사랑의교회 건축을 지지하고 나섰다. 예장합동은 7월 4일 <기독신문>에 광고를 내고 "사랑의교회 건축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사랑의교회는 사회 섬김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예장합동은 사랑의교회 건축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재적 교인 9만여 명이 사용하기에 현 건축물은 너무나 협소하므로 새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으며, 다음 세대와 통일 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건축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또 "교회가 어떤 사회단체나 기관보다 공공에 유익한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공공성 유무를 따지는 것 자체가 교회의 본질을 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예장합동은 사랑의교회를 비판하는 언론과 단체를 향해서도 경고했다. "일부 세력이 사실과 다른 억측과 소문을 양성하고, 불법 건축인 양 여론을 호도한다"며 "교회에 대한 공격으로 판단되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월 1일 사랑의교회 건축 문제를 보도한 KBS를 언급하면서는 "공영방송까지도 사랑의교회 건축 문제에 대해 오해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보도를 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앞으로 언론 태도도 예의주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교단의 지원을 받은 오정현 목사는 교계 방송에서 건축의 정당성 홍보에 나섰다. 오 목사는 7월 6일 극동방송에 출연해 "교회가 대법원 앞에 들어선다는 점에 집요하게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 사회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회장)는 "남의 건축에 말이 많다"며 "나는 국민으로서 대법원 앞에 교회가 들어서는 것이 좋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 사랑의교회 건축의 위법성이 지적됐지만,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7월 8일 일요일에도 서초역 부근의 공사 현장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편, "사랑의교회의 공공 도로 지하 점용은 위법하다"는 서울시 주민감사 결과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공사는 중단되지 않았다. 7월 8일 일요일에도 공사는 쉬지 않고 계속됐다. 후속 조치를 해야 할 서초구는 여전히 "감사 결과를 검토 중"이라며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도 감사 결과를 내놓은 뒤 손을 놓고 있다. 서초구가 감사 결과를 이행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주민감사 청구인들이 서울시가 직접 공사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직권 시정 명령'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거절했다. 만약 서초구가 감사 결과를 이행하지 않으면 건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주민소송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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