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어린이날인데 우리들은 왜 밖에 나가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다 밖에 놀러 나가는데 우리만 집에 있어. 우리도 밖에 나가자"하는 말을 뒤로하고 나는 퇴근하자마자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나는 어린아이들의 말이 귓전에 맴돌아 서울을 향하는 기차에서 몇 번이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보내야지 하면서도 기차는 어느덧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있는 어린 자녀들이 눈에 아른거려 나는 발걸음을 재촉해 구로공단에 있는 '만민중앙교회'로 향했다.

아이들의 엄마는 가정보다는 이재록 목사를 섬기기 위해 자식과 남편을 버리고 수시로 가출한지 한두 해도 아니고 올해로 8여년 째. 겪어보지 않는 사람들은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의 자세도 중요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도 그 어느 것 못지 않게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엄마는 하나님보다는 이재록 목사를 섬기기 위해 전남 순천에서 서울 만민중앙교회로 가출해 버려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이 행복하게 지내왔던 한 가정이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빠가 집에 없으면 밥도 먹지 못하고 남들처럼 밖에 외출도 하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번씩 부정기적으로 아무 말도 없이 아이들만 집에 남겨 놓고 가출해 버린 엄마 때문입니다. 과연 아이들의 엄마 말처럼 하나님이 우리가정에 큰복을 주기 위해 이러한 시험을 하는 것일까요.

저는 아이엄마의 신앙문제를 가지고 목사님 등 여러 사람들과 상담을 하고 또한 정신과의사와의 상담도 하였으나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다정히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외출하는데 왜 우리는 밖에 안 가는 거야" 하는 어린아이들의 눈물에 하늘도 울고 땅도 울어버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내의 신앙문제를 가지고 수 차례 이재록 목사에게 상담을 요청하였으나, 상담은 몇 년째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또한 교회관계자들은 "당신 가정의 문제이니 당신이 잘 관리를 하라"는 말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물건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만물의 영장인 사람인데 '잘 관리하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저는 불만이 많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아흔 아홉 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더 소중하다"는 성경구절의 말씀도 있는데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오던 가정이 이재록목사가 설교하는 교회를 다니면서부터 가정보다는 교회를, 자식보다는 목사를, 남편보다 목사를….

모든 생활이 교회와 목사 중심이 되어 버리고 심지어 어린 다섯 자녀들까지 버리고 "목자님, 목자님, 우리 목자님"하면서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선택한 목사라는 이재록씨를 찾아 가출하여 버린 아내 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는 어린아이들.

저는 온 가족이 다 함께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참 신앙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자식과 남편보다는 이재록 목사가 더 좋다는 기이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 저에 이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실 분을 찾습니다.

또한 이 문제가 한가정의 문제로 취급하고 있는 만민교회의 태도,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고 해결책을 찾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가 이러한 말을 하면 "왜! 왜! 당신가정의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오느냐"는 말뿐

그럼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어느 착하고 성실한 한 학생이 어느 순간부터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안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당신 아들이 잘못되었으니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말하는 것과 학부모와 함께 얼굴을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 중에서 과연 어떠한 모습이 그 아이의 문제를 푸는 지름길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전자를 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헌금하고 교회 다닐 때는 칭찬을 하더니 조금의 문제가 발생하니, "이제는 우리 교회에 덕이 되지 않으니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또는 "정신이 이상하니 정신과 상담을 해보시오"라는 말을 듣게 참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아내의 행동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만민교회 목사의 권유에 따라 정신과 상담과 치료도 해 보았으나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정은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자식들이라도 적으면 좋은데 어린 자녀들은 다섯 명. 외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의 가족을 쳐다보면서 하는 말. "다 아저씨 자식들인가요?".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지금은 당당히 "예"라고 대답을 합니다.

철없는 막내 쌍둥이, 그리고 진주보다 더 귀여운 딸, 그리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듬직한 두 아들. 우리가족은 일곱 가족, 일명 세븐 패밀리. 죄 없는 어린아이들까지 포함해 엄마의 신앙생활 때문에 단란해야 할 가정이 파탄을 맞이해야 할까요.

지금도 아내는 이재록 목사의 2주간 부흥성회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가 3일 동안 부흥성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일 휴가를 내어 아이들을 돌봐 주었으나 역시나 아내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하면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할머니 손에 남겨 놓고 출근하였지만 멀쩡하니 엄마가 있으면서도 수시로 엄마와 할머니를 왔다갔다해야 하는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 마음의 상처는 그 누가 치료해 주나요.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나요, 기도만 하고 있으면….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우리가정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아이들의 상처뿐인 달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저와 같이 맹신적인 신앙생활로 단란한 가정이 파괴되고 상처받고 있는 영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로 인하여 가정이 파탄되고 있는 문제는 하나님의 이름 속에 묻혀 병들고 곪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신앙생활과 가정생활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지만 일부 잘못된 목사와 신앙인 때문에 단란한 가정이 파괴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교회의 건강은 가정의 건강에서 출발한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기본단위가 가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가정 없이 건강한 교회도 없다"라는 말과 "가정은 천국의 거울"이란 말씀을 우리모두가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주위에 신앙생활로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서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또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대책과 방법(연구소나 전문병원)을 강구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주변에서 가정을 병들게 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잘못된 교회와 목사를 추방하였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분명히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법에 보장된 신앙을 자유를 일부 그릇되고 거짓된 자들이 이를 무기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이 시대 하나님께서 택한 종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혹세무민하는 자들.

이 땅에 수많은 선량한 신앙인을 호도하고 혹세무민하는 이단 교회와 목사들을 영원히 추방하여 우리모두가 하나될 수 종교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쓴 이춘길씨는 전남 보성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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