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0일에 있은 극동방송 창사 5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전두환 씨 ⓒ뉴스앤조이
전두환 씨의 축사로 화제를 모은 극동방송의 창사 5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가  5월 20일 오후 6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극동방송의 전현직 직원은 물론 초창기 사역에 관여한 외국인 선교사 등 620명이 대거 참석, 국제 행사를 방불케 했다.

이날 이목을 끈 주인공은 단연 전 씨. 전 씨는 예정된 순서보다 늦게 등단해 3분여 간 연설했다.

목이 쉰 가운데 마이크 앞에 선 전 씨는 "(1970년대) 극동방송이 경영이 어려울 때 김장환 총재(세계침례교연맹 총재 때의 직함을 댄 것으로 풀이됨.-편집자 주)가 나서 오늘의 극동방송으로 육성 발전 시켰다"고 격려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전 씨는 "지난 100년 동안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자들이 세계를 지배할 기세로 확산돼 갔다"며, "이 철의 장막, 죽의 장막에 극동방송이 하나님의 아름답고 명확한 목소리로 그들의 귀와 마음을 어루만지고 변화시켜 결국 그 수많은 인류에게 자유와 해방과 참된 삶을 찾아주게 된 것으로 본인은 굳게 믿고 있다"고 극동방송의 활동상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북한을 염두에 둔 듯 "아직도 이 지구상에 한 지역은 자유와 풍요가 없다"며, "이곳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빈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전 씨는 무대에서 내려와 이어 축사를 맡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어깨를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시한채 퇴장했다.

무대에 선 조 목사는 다음의 조크성 일화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김장환 목사님은 저만 보면 '돈 달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은 품 안에 5000만원을 넣었다며 말하고는 '내기 골프를 해서 (나를) 이기면 주고, 지면 안 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김 목사님이 졌습니다. 그런데 김 목사님은 '그냥 줘!'라고 합니다. 그래서 '못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목욕도 안하고 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날 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 돈을 왜 네가 주느니 마느니 하느냐'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순간 김 목사님에게 전화를 해 헌금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 목사는 발언 중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대다수가 극동방송을 늘 켜놓고 생활을 한다며 이 방송을 '하늘로 날아다니는 천사'라고 극찬했다. 조 목사는 특히 과거 아세아방송(현 제주극동방송의 전신)이 어려울 때 자신이 인수하려 했다가 김 목사에게 (경쟁에서) 졌고, 또 극동방송 인수를 추진하려다 역시 김 목사에게 밀렸다며 김 목사의 수완을 우회적으로 칭찬했다.

조 목사 다음 축사를 맡은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극동방송이 원하는 곳마다 방송이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영상 메시지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얼굴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성장 발전에 안주하지 말고 창사 50주년을 계기로 하나님이 허락한 사명을 굳건히 완수하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그 외 유재건 의원(열린우리당, 국회조찬기도회장), 이재오 원내대표(한나라당), 신경하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오정현 목사(사랑의 교회 담임),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담임) 등이 축하의 메시지를 영상을 통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의원(열린우리당 전 의장) 등 정계 인사와 박종순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 담임)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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