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기독교연합회 임원들은 4월 30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장을 만났다. 임원들은 "단군상 훼손 관련자들의 구속 사유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재판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냐?"고 물었고, 안동지원장은 "보도된 내용이 대체로 맞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재판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하는 보도 내용은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오해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이고 오해는 과연 무엇인가?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원했던 재판부의 요구에 부응하듯, 피고인측 변호사는 "기물 파손이나 몸싸움 등으로 피해를 입힌 점에 있어서 학교측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이 있으니 500만원을 장학금이나 기자재 구입비 등으로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피고인들에 제안했다. 피고인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벌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측도 "단군상을 복구하는 것만이 합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맞섰다. 변호사는 공탁을 하기로 하자고 제안하고 공탁서를 나름대로 작성했다.

한편 일반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피고인들은 이날 재판정에 출석했다. 그중 일부는 법정에 남아 있었고 일부는 변호사와 함께 공탁서 내용을 검토하기 위해 법정 바깥에 머물렀다. 피고인들이 공탁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깊이 사과하고 반성하며 뉘우친다"는 식의 문구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발끈했다. 그동안 싸워온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자인하는 문구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던 것이다. 피고인들은 변호사가에게 항의했고, 변호사는 "그럼 일단 오늘 재판을 거부하고 돌아가면 공탁서 내용을 피고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재작성하겠으며 재판부와 협의해서 선고일을 잡겠다고 답변했다. 피고인들은 법정으로 들어가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피고인들에게 나오라고 손짓을 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재판부는 사전 시나리오에 의한 행동으로 간주하고 괘씸하게 생각하고 직권으로 구속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에 의하면, 피고인들이 구속된 후 변호사가 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안동지원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재판부가 판단할 때에 일방적 신호에 의한 재판 거부로 보였고 도주로 간주해 불가피하게 직권구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장은 이 자리에서 또 "법관은 독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재판부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교인들이 탄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재판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3시경 안동 모처에서 영주시기독교연합회와 경북기독교총연합회(회장 김승동 목사, 이하 경기총) 임원들이 회동해서 별도의 대책회의를 가졌다. 경기총은 이 자리에서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구속자들을 위한 위로금을 전달했다. 또 "5월 6일 영주에서 예정된 2차 집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회장인 김승동 목사는 "음향시설 일체와 찬양 선교단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속자들은 개별적으로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폭력사범들과는 분리 수감하는 등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회는 일단 5월 1일 보석신청을 했으며, 5월 6일 영주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고 개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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