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회경과
단군상 관련 구속된 교직자들의 석방을 위한 집회가 오늘(29일) 오후 3시 45분경 안동역 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집회를 주도한 영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조갑문 목사,대광침례교회)는 당초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을 항의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은 '집회가 사전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인데다가 안동지원 100m이내에서는 집회를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혀 안동지원이 보이는 인근의 안동역 광장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경찰은 2시 30분경 영주시 시민운동장 주차장에 집결한 성도들이 안동역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에스코트 하였다. 3시 30분 안동역 광장에 집결한 성도들은 간간이 내리는 빗속에서도 찬송가 383장 '환란과 핍박 중에도'를 연속하여 부르면서 통성기도를 하였다. 집회가 시작되고 연합회 회장인 조목사는 사도행전 12:1-17의 베드로 사도의 옥중 탈출을 주제로 한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 편"이라고 말하면서, "영주시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기도해야 된다"고 역설하였다. 주최측은 광고를 통해 "4월 30일 월요일부터 매일 저녁 8시에 신영주교회를 시작으로 구속된 목사들이 시무하는 교회들을 순회하면서 기도회를 갖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회 한 관계자는 경북기독교총연합회와의 협의를 통해 5월 6일경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4시 20분경 평화적으로 마쳤다.

2.구속 배경
일반인들은 1년 4개월 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오다가 갑자기 구속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이같은 구속이 집행된 것은 우선 결심 공판 당일의 재판 거부가 결정적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막 구속된 한 목사는 구속되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재판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였다.

이 인사에 따르면 재판이 진행되기 전 담당변호인인 김모 변호사가 작성하여 온 공탁서에서 "단군상 철거와 관련하여 피고인들은 교육기관에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면서 이것을 깊이 뉘우친다"는 문구를 만들어 판사와 절충을 벌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자, 대기 중이던 교직자들은 "이렇게 하려고 했으면 왜 우리가 1년 4개월을 끌어 오면서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 재판 거부를 결정하였다고 한다. 한편 이 과정에서 변호사는 구속된 교직자들 입장에 서기 보다는 서둘러 재판을 끝내려는 의도를 강하게 비쳤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배경에는 그동안 재판을 담당해 왔던 손모 판사가 지난 3월초 정기인사에서 전출을 간 상황에서 새로 부임한 김모판사의 상당히 원칙적인 성향도 구속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사람들은 다음달 17일에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변호사는 "17일 이전에는 석방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였다.

한편 경북기독교연합회측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여권 핵심부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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