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3ㆍ1절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2편을 편성했다.

28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아버지의 나라'는 AP통신을 통해 3ㆍ1운동을 해외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고, 한국을 자기 조국처럼 사랑한 테일러가의 발자취를 담았다.

브루스 테일러의 아버지 알버트 테일러는 AP통신 기자 신분으로 3ㆍ1 운동을 취재, 미국 언론이 보도할 수 있게 했다. 그는 또 수원 제암리 학살 사건이 발생하자 선교사들과 함께 제암리로 내려가 학살 현장도 취재했다.

결국 일제의 미움을 받은 그는 1942년 한국에서 추방됐다.

1948년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은 한국에 묻혔다.

프로그램은 그런 아버지의 흔적을 좇는 브루스 테일러의 여정을 따라간다. 3ㆍ1 운동 하루 전날 세브란스병원에서 태어난 그는 이제 87세의 노인이 돼 6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 양화진 묘지에 묻힌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무덤을 찾는다.

3월1일 오전 10시55분에는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만나 결혼한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일기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한 '광야에서 들꽃을 만나다'가 방송된다.

부부는 1938년부터 1946년까지 첫딸 제시의 육아일기 형식을 빌려 일기를 남겼다. 일기에는 그들의 고단한 일상생활부터 독립을 향한 염원에 이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삶이 담겨 있다.

제작진은 소설가 은희경과 함께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났다. 대륙을 떠돌던 수천 리 피난길을 따라가고 양우조가 MIT 공대를 다니다가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유도 살펴본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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