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래된 지 100여 년이 흐르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고 평가된다. 뜨거운 신앙의 열정과 기도, 왕성한 선교사역을 높이 인정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들은 대개 외형적인 모습에 치중한 것이 사실이다.

뜨거운 신앙의 열정이 있다지만 올바른 방향을 종종 상실하고 맹목적이고 자의적인 열정으로 흐르기 십상이고, 뜨거운 기도를 손꼽지만 기복적이고 이기적인,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정신과는 사뭇 다른 기도에 열을 올린다. 왕성한 선교사역은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지만, 선교지에서 종종 들려오는 '한국식 선교사역'은 한국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성장이 너무 본질적 점검없이 외적인 덩치 키우기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경북 영천에 소재한 자천교회당. 이곳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목조 한옥구조의 교회당이다. 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쳤지만, 신앙의 선배들은 이 예배당을 지켜냈다. 또한 오늘날 후배들은 지난 2004년 경상북도 지방문화재(제452호)로 지정받아 2005년 11월 30일 목조예배당을 복원했다. 이 교회는 1903년 안의와 선교사로부터 전도를 받은 권중헌 장로가 설립한 교회로 초기 교회당의 형태인 'ㄱ'자 형이 아닌 '一字'형태의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다.

100년이 흐른 뒤 우리 한국교회는 우리의 모습과 사뭇 다른 이 교회당을 보며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하며 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하늘과 땅 가운데 조화를 이룬 자천교회당의 존재는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세계 가운데서 부름받은 교회라는 존재 의미와 함께, 세상 속을 살아가는 교회로서의 우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 흘러가는 구름처럼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의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 역사의 주관자되신 하나님의 운행하심 속에 언젠가 우리의 마지막이 오게 될 것이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영원하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 초기 한국교회에는 남녀의 자리가 엄연히 구별되어 있었다. 당시의 시대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예배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우리 시대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과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허물어진 칸막이'는 무엇인가? ⓒ뉴스앤조이 최재호
▲ 회중석에서는 옆자리의 이성이 보이지 않고 설교자만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칸막이로 예배실이 나뉘어 있었지만, 오늘날 교회 안에 존재하는, 성도의 교통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빈부의 차이, 지식의 여부, 사회적 지위의 고하에다 최근의 이념문제까지. ⓒ뉴스앤조이 최재호
▲ 신점균 전도사의 뒤로 보이는 예배당 문짝. 이 문이 초기 한국교회의 순수했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의 문'이라면, 그래서 우리 믿음의 후배들이 당시 한국교회가 가졌던 기독교의 진리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뉴스앤조이 최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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