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잇따른 폭설 피해로 많은 교회가 복구 지원에 나섰지만, 아직도 복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제2의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가 많다. 더군다나 계속 된 혹한으로 얼기와 녹기가 반복되면서 건물 벽 곳곳에 균열이 나타나 재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붕괴된 지붕 사이로 눈이 녹아내리며 때 아닌 물난리를 겪고 있다.

▲ 군산살림교회, 폭설에 쌓여 있던 눈 더미가 예배당을 덮쳐 지붕이 무너졌으며 설상가상으로 복구가 늦어지면서 쌓인 눈이 녹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뉴스앤조이 문규옥
지난 12월 연일 쏟아지는 폭설에 쌓여 있던 눈 더미가 군산살림교회(목사 석일)도 덮쳤다. 지붕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기둥마저 부러지며 3층 예배당은 처참하게 내려앉았다. 지난해 ‘건빵 도시락'을 제보하며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개선에 앞장섰던 석일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신나는 지역아동센터(공부방)’와 살림교회는 2층은 공부방, 3층은 교회 건물로 사용해왔다.

다행히 2층 공부방까지는 붕괴되지 않아 주일엔 임시 예배 처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너진 지붕 위에 쌓였던 눈들이 녹아내리면서 그야말로 물난리가 났다. 석 목사는 한창 아이들을 가르치다가도 정신없이 2, 3층을 오르내리며 무너진 지붕 잔해더미 사이에서 쏟아지는 물을 퍼나른다. 빨리 물을 퍼내지 않으면,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2층 공부방까지 물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

석 목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녹은 눈을 퍼내고 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과 붕괴된 잔해더미 사이를 오가며 눈을 나르다 보니 늘 불안하다”며 “교단에서 일부 지원을 받았으나 피해 복구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언제 재붕괴될지 모르는데, 계속 이대로 놔둘 순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또 “방학인데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종 위험에 노출된 채 홀로 방치돼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잠깐이지만 이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집이자 쉼터인 공부방이 무사해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 살림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나는 지역아동센터' ⓒ뉴스앤조이 문규옥
군산살림교회, 복구 늦어지면서 공부방까지 물난리

한편 군산농아인교회(목사 이철희)또한 이번 폭설로 교회 부속 건물이 완전 붕괴됐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부식되고 지지기반이 없던 예배당 건물까지 계속 균열이 나타나고 기울고 있어 붕괴될 위험을 안고 있다. 결국 인근 군산삼성교회(목사 맹영수) 지하 청년부실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

더군다나 한 달 교회 자체 헌금이 50여만 원이 전부인 농아인교회 재정으론 재건축은 불가능하다. 결국 지지 기반인 철근을 덧댄 후 예배당을 그대로 사용하려했으나 건물 벽 곳곳에 균열이 나타나고 기울어 출입조차 못하고 있다.

이 목사는 “계속된 한파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곳곳에 균열이 나타나 예배당에 있는 집기들조차 전혀 들어내질 못하고 있다”며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교인들에겐 우리만의 예배처소가 절실하다. 하지만 붕괴위험이 너무 커 완전히 철거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재정으론 재건축하기엔 역부족이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군산농아인교회, 계속된 한파로 예배당 건물 곳곳 균열

▲ 군산농아인교회의 붕괴된 부설 건물, 예배당 건물도 곳곳이 균열이 나타나고 계속 기울고 있다. ⓒ뉴스앤조이 문규옥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에 잇따른 교회 붕괴로 제설 및 복구 작업이 한창 필요할 때지만 대부분 교회 근처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해 교회 피해 복구는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더군다나 워낙 많은 교회가 피해를 입은 상태라 일부 협력만으론 턱없이 부족한 상태. 현재 복구 작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재붕괴의 위험과 제2의 피해로 적지 않은 교회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군산 살림교회(목사 석일·기장)063-443-3229
△군산 농아인교회(목사 이철희·기하성) 016-651-7802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