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도 교회의 분규는 끊이지 않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에 접수된 교회 상담 사례만 하더라도 20개가 넘는다. 상담 유형 또한 다양하다. △목사의 불륜 의혹을 상담하는 교인 △목사와 사모의 부도덕한 전횡을 해결해달라는 내용 △재정 운영의 불투명을 호소하는 교인 △담임목사의 과도한 사례비 요구로 인해 힘들어하는 교인 등이 상담을 하기 위해 주로 개혁연대를 방문했다.
특히 광성교회(예장통합) 사태는 2004년 봄부터 2005년 말 현재까지 교계의 끊임없는 주목을 받고 있는 대형 사건이다. 수많은 폭력과 법정 소송으로 얼룩진 이 교회 사태는 현재 이성곤 목사 측과 반대 진영이 외형적으로는 거의 분립된 모습이지만, 예배당 소유권을 놓고 언제든지 충돌할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이성곤 목사와 지지자들은 한국독립교회및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총회장 김상복 목사)에 가입을 원했으나 하지 못했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 서북노회에도 가입했다가, 총회원들의 반발에 밀려 가입철회라는 치명타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교회 대표적 교단인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사이가 껄끄러워지고, 예장통합은 연합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하는 등 한국교회에 엄청남 파장을 몰고 왔다.
광성교회 사태는 교계 언론 뿐 아니라, 일반 언론에도 여러 차례 다루어졌다.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을 비롯, <시사저널>과 <한겨례> <경향신문> <국민일보> 등에 보도됐다. 파장도 컸다. 광성교회 인근 주민들은 분규 때문에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을 쏟아냈고, 대형교회의 분규로 한국교회의 위상은 다시 한번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김제중앙교회 역시 대표적인 대형 교회 분규 사태다. 이 교회 역시 교인들이 둘로 쪼개져 1년 이상 혼란에 휩싸여 있다.
대형교회 분규나면 사회적 신뢰는 대규모 추락
그러나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교회 분규로 아픔을 겪었던 교회들이 모여 '개혁교회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하는 등 교회의 자정을 위해 노력하는 일들이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하다. 이들은 제488주년 종교개혁주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교회연합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개혁교회네트워크는 △교회 간의 공동체적 나눔을 활성화하고 △교회개혁운동을 담당하는 기독시민단체를 지원하며 △건강한 교회의 태동과 확산을 위해 협력하는 일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건강회복을 앞당기는 일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겪은 사례도 있다. 부천에 있는 광음교회는 높은 십자가 첨탑 때문에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몇 차례 대화 끝에 교회 쪽이 십자가 첨탑을 낮추기로 하면서 문제는 해결됐다. 교회의 많은 분규는 목사의 부도덕성이나 교회 지체들 사이에 갈등 때문에 일어난다. 교회 내 구성원들의 노력과 공동체성을 회복한다면 분규 역시 줄어들 수 있다.
이승균 기자 · 이승규 기자
- 기자명 이승규
- 승인 2005.12.27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