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교회의 분규는 끊이지 않았다. 지방의 대형교회로 극심한 분규를 겪었던 김제중앙교회(왼쪽),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갈등으로 교회 뿐 아니라 사회에까지 큰 파장을 일으킨 광성교회(가운데), 2년 여의 분규를 딛고 새로운 담임목사를 맞이한 상도감리교회(오른쪽) 등이 대표적인 예다.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2005년에도 교회의 분규는 끊이지 않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에 접수된 교회 상담 사례만 하더라도 20개가 넘는다. 상담 유형 또한 다양하다. △목사의 불륜 의혹을 상담하는 교인 △목사와 사모의 부도덕한 전횡을 해결해달라는 내용 △재정 운영의 불투명을 호소하는 교인 △담임목사의 과도한 사례비 요구로 인해 힘들어하는 교인 등이 상담을 하기 위해 주로 개혁연대를 방문했다.

특히 광성교회(예장통합) 사태는 2004년 봄부터 2005년 말 현재까지 교계의 끊임없는 주목을 받고 있는 대형 사건이다. 수많은 폭력과 법정 소송으로 얼룩진 이 교회 사태는 현재 이성곤 목사 측과 반대 진영이 외형적으로는 거의 분립된 모습이지만, 예배당 소유권을 놓고 언제든지 충돌할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이성곤 목사와 지지자들은 한국독립교회및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총회장 김상복 목사)에 가입을 원했으나 하지 못했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 서북노회에도 가입했다가, 총회원들의 반발에 밀려 가입철회라는 치명타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교회 대표적 교단인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사이가 껄끄러워지고, 예장통합은 연합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하는 등 한국교회에 엄청남 파장을 몰고 왔다.

광성교회 사태는 교계 언론 뿐 아니라, 일반 언론에도 여러 차례 다루어졌다.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을 비롯, <시사저널>과 <한겨례> <경향신문> <국민일보> 등에 보도됐다. 파장도 컸다. 광성교회 인근 주민들은 분규 때문에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을 쏟아냈고, 대형교회의 분규로 한국교회의 위상은 다시 한번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김제중앙교회 역시 대표적인 대형 교회 분규 사태다. 이 교회 역시 교인들이 둘로 쪼개져 1년 이상 혼란에 휩싸여 있다.

대형교회 분규나면 사회적 신뢰는 대규모 추락

그러나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교회 분규로 아픔을 겪었던 교회들이 모여 '개혁교회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하는 등 교회의 자정을 위해 노력하는 일들이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하다. 이들은 제488주년 종교개혁주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교회연합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개혁교회네트워크는 △교회 간의 공동체적 나눔을 활성화하고 △교회개혁운동을 담당하는 기독시민단체를 지원하며 △건강한 교회의 태동과 확산을 위해 협력하는 일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건강회복을 앞당기는 일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겪은 사례도 있다. 부천에 있는 광음교회는 높은 십자가 첨탑 때문에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몇 차례 대화 끝에 교회 쪽이 십자가 첨탑을 낮추기로 하면서 문제는 해결됐다. 교회의 많은 분규는 목사의 부도덕성이나 교회 지체들 사이에 갈등 때문에 일어난다. 교회 내 구성원들의 노력과 공동체성을 회복한다면 분규 역시 줄어들 수 있다.

이승균 기자 ·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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